"韓증시 투자매력 떨어졌다"…코스피 상승종목 단 86개 불과

김영상 기자
2021.11.10 16:17

[내일의 전략]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코스피가 1% 하락 끝에 2930선으로 밀렸다. 최근 미국 증시의 호황에도 맥을 못 추던 코스피가 이날은 미국 증시 하락과 발을 맞췄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적지 않은 가운데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2.29포인트(1.09%) 내린 2930.17로 마감했다. 개인이 235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6억원, 235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 종목이 86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807개에 달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에서도 셀트리온 1종목만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특히 오늘 중국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날 12% 급락한 테슬라의 영향으로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무너졌다. LG화학(3.90%), SK이노베이션(-3.44%) 엘앤에프(-6.73%), 에코프로비엠(-3.30%) 등이 하락했다. 카카오(-1.20%), 현대차(-2.11%), POSCO(-3.86%) 등도 많이 빠졌다.

반면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 기대감,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선정 소식에 각각 4%대 상승했다.

코스닥은 더욱 타격이 컸다. 하루 만에 20.93p(2.07%) 하락하면서 980선까지 빠졌다. 개인이 4657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98억원, 1716억원 순매도했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게임주와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천보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만 2% 전후 상승으로 버텼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7원 오른 1180.9원으로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와 지수 하락, 인플레 부담 압박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행진에도 부진하던 코스피는 이제 미국 증시 변동성의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 미국 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한 이후 전날 각각 0.35%, 0.60% 하락했다. 이를 두고 한국 증시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급 주체 전반적으로 한국 증시보다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중국의 생산자 물가 급등이 제조업 등 수출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과 신흥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경민 팀장은 "코스피는 그동안 극심한 차별화, 상대적 약세국면을 보였다면 이제 미국 증시 동조화가 하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며 "IT와 경기민감주 중심인 코스피 이익 전망 하향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버팀목을 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공급난 문제가 향후 주가 회복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표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변수다.

최근 국내 증시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향후 대응을 두고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한지영 연구원은 "이미 악재들은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고, 공급난 이슈 등 문제가 풀려가는 만큼 과도한 비관론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매도를 통한 손실 확정보다 보유 혹은 새로운 진입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경민 팀장은 "국내·외 투자여건이 여전히 코스피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도 강세를 더 이어가기 힘겨운 국면"이라며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방어적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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