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수 회복했는데…레버리지 ETF 수익률, 왜 마이너스?

김지성 기자
2022.02.08 15:14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쏠린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장세에서 레버리지 ETF에 장기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원지수가 원금이 되더라도 레버리지 ETF는 손실을 볼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동안 프로셰어즈 울트라 프로 QQQ'(TQQQ) ETF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SOXL) ETF에 각각 7373억원, 4057억원 규모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국내 투자자가 순매수한 해외주식 1위와 3위다.

TQQQ는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고 SOXL는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 이뤄진 ICE 반도체 섹터 지수를 3배 추종한다. 수익이 나면 3배의 이익을 내지만 하락할 경우 손실도 3배다.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위험 부담이 커진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변동성 자체에 의해 누적수익률 하락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지수가 원금을 회복하더라도 레버리지 ETF는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

가령 S&P500(스탠더드앤드푸어스) 지수가 이틀 동안 10% 하락 후 11.1% 상승해 원지수로 돌아왔다고 가정했을 때 지수를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의 누적수익률은 -2.2%가 된다. 이 손실은 구조적으로 영원히 사라진 투자금에 해당한다.

TQQQ, SOLX와 같이 3배 레버리지 ETF라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1배 투자자의 누적수익률은 0%가 되지만 3배 투자자은 6.7%의 손실을 입게 된다. 이 또한 구조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하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런 손실의 이유는 변동성에 기인한 손실과 레버리지의 증폭 특성 때문"이라며 "모든 투자에서 변동성의 증가는 누적수익률의 손실로 연결되는데 레버리지는 항상 이를 증폭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로나19(COVID-19) 쇼크로 변동성이 컸던 2020년에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1배 투자자에 비해 큰 손실을 봤다. 2020년 초 나스닥100 지수는 완만하게 상승을 하다 2월 중순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이후 6월까지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졌다.

그 해 2월19일부터 6월3일까지의 누적수익률은 0%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간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TQQQ ETF 가격은 29.52달러에서 21.66달러로 급락해 누적수익률 -27%가 됐다. 원지수는 제값을 찾았지만 3배 레버리지 ETF는 30%에 가까운 손실을 낸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런 현상은 레버리지 ETF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NAV(순자산가치)를 밑돌거나 운용을 잘못해서 생긴 일이 아닌 기계적인 현상"이라며 "단순히 생각하면 원지수가 원금 회복을 하면 레버리지 상품도 원금이 될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레버리지 투자를 장기로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는 유용한 투자 수단 중 하나이지만 장기 투자할 경우 변동성 손실에 노출된다"며 "요즘과 같은 금변동성 장세에서는 단기투자로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도 "장기적으로 나스닥 지수에 투자하려는 입장에서 이번 하락은 기회로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1%에 가까운 수수료와 횡보장의 손실 가능성을 고려하면 리스크 대비 수익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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