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의 인수가에 훨씬 못 미치는 주가로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며 머스크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위터는 26일(현지시간) 3.91% 하락한 49.68달러로 마감했다. 머스크가 제시한 주당 인수가 54.20달러보다 9%가량 낮은 수준이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성공한다면 지금 트위터 주식을 매수해 갖고 있기만 해도 9%의 수익이 보장되는 셈이다.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규제당국의 승인만 이뤄지면 오는 10월24일까지 트위터 매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트위터 주가가 머스크의 인수가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대해 머스크가 총 440억달러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시장이 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런 걱정을 반영이라도 하듯 테슬라는 이날 12.2% 급락한 876.42달러로 마감했다.
머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트위터 인수 자금 중 210억달러는 자기 자본으로 조달하고 255억달러는 대출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55억달러의 대출금 중 130억달러는 인수할 회사인 트위터 주식을 담보로 빌리고 125억달러는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빌린다는 계획이다.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 머스크는 필요한 돈을 빌리기 위해 더 많은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내놓아야 한다. 이 때문에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커지며 트위터 주가도 부담을 받게 된다.
OANDA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에드 모야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테슬라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머스크의 자금 조달 계획이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머스크는 이미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절반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상태다.
메릴랜드 대학의 데이비드 커쉬 교수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연속적인 마진 콜"을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마진 콜은 주식담보대출에서 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격이 떨어질 때 대출금 상환 요구를 받는 것을 말한다.
배런스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테슬라 주식이 필요한 만큼 테슬라와 트위터 주가가 서로 연동돼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규제 문제는 걸리는 것이 없어 당국의 승인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가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힌 210억달러의 자금도 머스크가 어떻게 마련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퓨처펀드의 파트너인 게리 블랙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머스크에게 3가지 대안이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자금을 조달해줄 프라이빗 에쿼티 등 파트너를 섭외하는 것, 둘째는 트위터의 기존 주주들에게 앞으로도 주주로 남아 달라고 설득하는 것, 마지막은 테슬라나 자신의 우주개발회사인 스페이스X의 주식을 파는 것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대니얼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테슬라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점과 머스크가 트위터에 신경을 쓰느라 테슬라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테슬라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나스닥지수가 4% 가까이 급락하는 등 올들어 기술주가 하방 압력을 크게 받는 것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에 걸림돌로 지목된다.
한편, SEC에 따르면 머스크와 트위터 이사회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무산될 경우 책임이 있는 쪽이 상대방에게 10억달러의 위약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머스크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트위터를 인수하지 못하면 머스크가 트위터에 10억달러를 지불해야 하고 트위터가 주주총회에서의 반대나 더 좋은 인수 제안이 들어와 머스크와 합의를 깨면 머스크에게 10억달러를 지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