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도 AI 없인 못 산다…'기술 격차' 막으려 정부·협회 나섰다

패션도 AI 없인 못 산다…'기술 격차' 막으려 정부·협회 나섰다

이정현 기자
2026.05.10 06:15

[MT리포트 - 패션AI의 명암] ②AI 활용 기업만 실적 개선…지나친 격차 막아야

[편집자주] 매장에 가서 옷을 입어보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인터넷으로 옷을 입어보고 산다. 사진과 신체 정보만 입력하면 화면 속의 내가 구매하려는 옷을 입고 등장한다. 이처럼 패션 업계에도 AI 열풍이 불고 있다. 패션 회사들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위험한 점은 없는지, 있다면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패션 업계 AI 활용 지원/그래픽=이지혜
패션 업계 AI 활용 지원/그래픽=이지혜

패션 업계에서 AI 활용도가 높아지자 민·관이 지원에 나섰다. 앞서 AI를 적용한 다른 산업군에서 나타났던 기업 간 지나친 기술 격차를 방지하고 산업을 글로벌로 더욱 확장시키기 위해서다.

10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올해 K섬유·패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230억원이 투입되고 K패션 유망 브랜드 100개가 나올 전망이다.

최근 K컬쳐가 확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도 높아지면서 산업통상부가 K패션 스타 브랜드 육성을 위해 2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AI 기반 상생형 제조공급망 구축으로 K섬유·패션의 제조 기반을 혁신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서울시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협력해 올해 K패션 유망 브랜드 100개를 육성한다. △동대문 도매상인 △신진 디자이너 △무신사 협력 집중 성장 브랜드 등으로 나눠 지원한다. 서울시는 이 과정에서 AI 패션 스타트업과 협력해 제품 사진만으로도 모델 착용 이미지와 상세 페이지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패션협회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KTDI)은 지난 1월 'AI 기반 패션 기업 성장과 산업구조 혁신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패션 산업 디지털 전환 생태계 조성 △AI 기반 사업 모델 실증 및 확산 △현장 수요 중심 맞춤형 인재 양성 △AI 협력사업 발굴 등을 추진키로 했다.

협회는 패션 산업 전 과정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관 협력 협의체인 '패션AI얼라이언스'도 꾸렸다. 지난 3월31일 첫 간담회를 연 패션AI얼라이언스는 올해 패션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업계 수요 핵심 기술을 발굴한다. 내년에는 실증 및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패션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 리딩 기업 AI 적용 사례를 공유하고 패션 기업과 AI 기업 간 협업을 확대한다. 2028년에는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고 정책과제들을 제안할 예정이다.

패션 업계에서는 AI 활용 유무에 따라 실적이 크게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무신사와 에이블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반면 기존 마케팅을 유지한 W컨셉은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적자로 전환하며 체질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활용이 중요해지면서 온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패션 기업들도 AI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며 "오랜 기간 데이터를 쌓아온 기존 기업과 신규 기업 간의 차이가 지나치게 벌어질 수 있어 이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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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2016~ 사회부, 2021~ 정치부, 2023~ 정보미디어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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