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낙관 vs 인텔의 비관…반도체주는 어디로?[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2.04.29 20:11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인텔

올들어 급락세를 보였던 반도체주가 28일(현지시간) 퀄컴의 긍정적인 실적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그러나 이날 장 마감 후 인텔이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주가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나스닥지수가 3.06% 오른 가운데 이보다 더 큰 폭인 5.58% 급등했다.

전날 장 마감 후에 예상을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한 퀄컴이 9.69% 치솟았고 마벨 테크놀로지와 엔비디아가 7%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램 리서치와 온 세미컨덕터는 6% 이상, AMD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 이상 올랐다.

퀄컴은 전날 장 마감 후에 회계연도 2022년 2분기(1~3월)에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3.21달러로 1년 전에 비해 69%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2.91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매출액은 111억6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1%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06억달러도 상회했다.

반도채 매출액은 9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고 기술 라이선스 매출액은 15억8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 증가했다.

퀄컴은 3분기(4~6월) 매출액 전망치도 109억달러로 시장이 예상한 99억8000만달러보다 더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3분기 EPS는 2.75달러에서 2.95달러로 예상했다.

퀄컴은 2분기(1~3월)에 4개 반도체 부문 매출액이 다 늘었다.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큰 휴대폰 부문은 56% 증가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가 아직 둔화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RF 프런트엔드(front-end) 사업도 28% 증가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부문은 매출 규모는 작지만 41% 증가했다. 사물인터넷(IoT) 사업은 61% 성장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 나온 인텔의 실적도 예상치를 웃도는 긍정적인 것이었지만 전망이 실망스러웠다.

인텔은 지난 4월2일까지 회계연도 2022년 2분기 조정 EPS가 87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1센트를 상회하는 것이다.

매출액도 183억5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83억1000만달러를 소폭 뛰어넘었다. 그러나 2분기(4월2일까지 14주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것이고 매출총이익률도 1년 전 55.2%에서 50.4%로 축소됐다.

PC용 칩을 포함한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매출액은 92억9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3% 줄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94억2000만달러를 하회하는 것이다.

인텔은 소비자와 학교에서의 수요가 둔화되고 애플이 자체 생산하는 칩을 사용하게 되면서 데스크톱과 노트북용 칩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AI(인공지능)와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액은 60억3000만달러로 22% 늘었다.

인텔의 CEO(최고경영자)인 팻 겔싱어는 "반도체산업은 최소한 2024년까지는 생산역량과 수단의 활용 가능성 측면에서 도전적인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 전반적으로 반도체 제조 장비가 부족해 생산역량을 확대해 반도체 공급을 늘리려는 업계의 노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텔은 3분기(4~6월) 조정 EPS는 70센트, 매출액은 18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한 83센트의 EPS와 183억8000만달러의 매출액을 밑도는 것이다.

다만 올해 전체 EPS와 매출액은 3.60달러와 760억달러로 전망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3.50달러의 EPS와 757억8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소폭 웃돌았다.

인텔은 이날 정규거래에서 3.58% 상승 마감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 3.07% 하락했다. 인텔의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퀄컴은 0.72% 소폭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1.40%, AMD는 1.26% 내려갔다.

AMD가 다음달 3일 실적을 발표하면 반도체 산업의 수요 사이클이 정말 둔화되고 있는지 좀더 분명하게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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