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시대, 채용시장 더 커진다"… 고성장 자신하는 원티드랩

황국상 기자
2022.07.20 16:08

[인터뷰]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 사진제공=원티드랩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직장인들의 연봉과 이직률도 높아지고 채용시장도 그만큼 커진다. 원티드랩이 최근의 인플레이션 심화를 우호적으로 보는 이유다."

AI(인공지능) 기반 HR(인적자원관리) 테크 기업 원티드랩의 이복기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인플레이션 심화로 연봉이 오르고 이직률이 높아지면 그만큼 원티드랩의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원티드랩은 상장 첫 해 매출이 317억원으로 전년(147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도 61억원으로 2015년 설립 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증권가에서는 원티드랩 매출이 전년 대비 65% 가량 늘어난 52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그런데 실적과 동행하는 지표인 주가는 올해 들어 40% 이상 빠졌다. 주요국 긴축 본격화로 시중 유동성이 줄어든 약세장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채용 축소 선언으로 국내에도 채용 빙하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잖았다.

이 대표는 이같은 세간의 우려에 대해 채용시장의 특수성과 원티드랩의 사업구조가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원티드랩의 매출은 기업에게 채용당 7% 수수료를 과금하는 방식으로 이직율과 평균 연봉이 올라갈수록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이 2가지 변수 모두를 증가시켜 채용매칭 시장의 성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연봉 상승률은 상당히 높아졌다. 이 대표는 "지난 3년간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3%)을 크게 웃도는 평균 연봉 인상률(13%)이 확인되고 있다"며 "과거 3년간 통계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였던 데 비해 전체 평균임금 상승률은 13%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 "2018년 업종별 평균 연봉의 표준편차가 402만원에서 2021년 435만원으로 산업별 임금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는 정체산업에서 성장산업으로 이직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내에서는 이직이 활성화된 상태다. 국내 전체 직장인 약 1000만명 중 매년 입사하고 퇴사하는 인원이 각각 450만명, 430만명에 이른다. 전체 취업자의 40% 이상이 매년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2018~22년 기간 제조업 전체 인원이 3만7000만명 늘어나는 동안 정보통신 산업의 인원은 23만명 증가했다"고 말했다. 원티드랩이 특히 강점을 보이는 업종이 IT 및 디지털 분야다.

과거와 달리 인재 채용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기가 된 만큼 기존 인력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회사측 노력도 필요한 시기가 됐다. 임금 외에도 임금 이외의 차별화된 요소를 통해 직원들과의 관계를 오래 유지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산업별·기업별로 적정 인건비 한계선에 도달하는 기업이 생긴다면 더 이상 연봉을 올리지 못하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기업 문화나 구성원들의 성장기회, 장기근속시 지급되는 월급 이외의 스톡옵션 등 인센티브 등이 좀 더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이제는 우리 회사에 왜 와야 하는지를 제시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며 "원티드랩도 스타트업 기업 고객이 많은 상황이라 기업의 채용 브랜딩을 돕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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