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이하 코람코리츠)가 5800억원 규모의 현대자동차그룹 부동산자산을 편입하기로 하며 매출 다변화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코람코리츠는 전국에서 약 190개 주유소를 운영하다 2019년 상장 후 해당 자산을 조금씩 처분했다. 동시에 호텔, 물류센터 등 새로운 자산을 편입해왔다. 이번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코람코리츠의 배당매력 확대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리츠는 빠르면 이달 중순 현대자동차그룹의 부동산자산 편입을 위한 자(子)리츠 설립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자산편입까지 종결목표 시점은 5월 초순쯤으로 예상된다. 자리츠에 편입되는 자산은 현대차가 소유한 부동산 11곳으로 총 5800억원 규모다. 자산규모는 현대차가 보유한 전체 부동산자산 총액의 약 3%에 이른다.
리츠(부동산투자신탁)를 통한 자산 유동화 이후에도 현대차가 자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입장에서 기술개발, 3세 승계작업을 위한 현금이 필요한 만큼 실탄확보에 긍정적 입장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자리츠 설립으로 코람코리츠에 대한 투자매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람코리츠는 자리츠의 우선주 지분 50%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배당을 받게 된다.

특히 현대차의 부동산은 그룹 내에서 자체 소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대차라는 메인스폰서의 임대료 수금역량이 코람코리츠의 리스크관리 역량강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코람코리츠는 2019년 설립돼 2020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 영향을 받는 주유소사업의 특성과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늘어나는 시장상황을 감안해 그간 새로운 매출활로를 모색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코람코리츠는 2020년말 기준 전국 주유소 187곳을 보유하고 주유소 내 세차, 편의점, 차량 경정비 등 부대시설을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했다. 이후 5년 동안 주유소는 151곳으로 줄었고 물류센터 2곳, 호텔 2곳, 주차장 1곳 등이 포트폴리오로 새롭게 추가됐다. 올해 초에는 호텔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자금조달에도 나섰다.
코람코리츠는 일반적인 상장리츠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설계하고 있지만 자산 감가상각과 95% 이상 배당금 지급 등 부담으로 매년 결손금이 쌓인다. 지난해말 기준 미처리결손금은 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76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23억원에서 67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이에 따라 주가는 2024년부터 5000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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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자리츠 설립이 일정대로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삼성동, 성수동, 원효로, 노량진 등에 땅을 보유하는 등 부동산 부자로 알려진 현대차가 유동화를 통한 현금확충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면서 "다만 현대차 노조에서 반발이 있을 수 있어 편입자산 11곳이 어딘지는 알려지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