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주가가 많이 오른 테슬라를 대거 매도했다. 향후 증시 방향에 대해선 추가 약세를 전망하는 쪽과 빠른 반등을 기대하는 쪽이 팽팽히 맞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7~13일 미국 증시에서 4236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결제기준 12~16일)
직전 10거래일 동안 총 2억8445만달러의 순매수 기조에서 돌아선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의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서학개미들의 매매 동향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서학개미들은 8월 CPI 상승률이 큰 폭 하락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지난 7~12일에는 8758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5.2% 올랐다.
반면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며 미국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13일엔 4522만달러를 순매수했다. S&P500지수는 이날 단 하루 동안 4.3% 급락했다.
이 결과 지난 7~13일 서학개미들의 전체 매매 추이는 4236만달러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지난 7~13일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테슬라로 총 1억1964만달러를 팔아치웠다.
테슬라에 대한 순매도는 주가가 급등하며 3대 1 주식 분할 전 기준으로 900달러를 넘어서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주가가 10.9% 급등한 지난 7~12일 동안 5822만달러, 4.0% 하락한 13일에 6143만달러 순매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12일 303.35달러까지 올라갔다가 13일 292.13달러로 떨어졌다. 하지만 16일에는 303.35달러로 마감하며 전체 증시에 비해 견고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 급등세를 보였던 다른 전기차업체인 리비안 오토모티브와 루시드 그룹도 차익 매물로 순매도를 나타냈다.
다만 순매도 규모는 테슬라 외엔 모두 1000만달러에도 못 미치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는 전통적으로 서학개미들의 매매가 활발한 TQQQ와 SOXL을 둘러싸고 매수-매도 공방이 치열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TQQQ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를 말한다.
SOXL은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를 뜻한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가 4거래일 연속 올랐던 지난 7~12일 동안 TQQQ와 SOXL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급락한 지난 13일에는 다시 TQQQ와 SOXL에 대해 저가 매수에 들어갔다.
이 결과 지난 7~13일 5거래일 동안 TQQQ와 SOXL은 소폭 순매수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7~13일 동안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였다.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가 6.1% 올랐던 지난 7~12일에 이미 기술주의 하락 반전을 기대하며 SQQQ를 1656만달러 순매수했다. 나스닥100지수가 5.5% 급락한 지난 13일에는 4222만달러로 순매수 규모를 늘렸다.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도 이미 지난 7~12일에 323만달러 조심스레 순매수했다가 지난 13일 1243만달러로 매수 규모를 확대했다.
반면 13일 미국 증시가 급락할 때 오히려 빠른 회복을 기대하고 TQQQ와 SOXL을 사들인 서학개미들도 있었다.
지난 13일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QQQ(4222만달러), 4위는 SOXS(1243만달러)였다.
하지만 순매수 2, 3위는 기술주와 반도체주 상승을 기대하는 TQQQ(2517만달러)와 SOXL(1953만달러)이었다.
SQQQ와 SOXS의 순매수 규모는 TQQQ와 SOXL에 비해 995만달러 더 많았을 뿐이다.
이는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과 재반등을 예상하는 서학개미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지난 7~13일 5거래일간 순매수 2위 종목은 애플이었다.
특이한 점은 이 기간 동안 애플에 대한 순매수(2796만달러) 대부분이 주가가 오르던 지난 7~12일 사이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애플에 대한 매수는 저가 매수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도 1462만달러 순매수했는데 이는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주택시장과 관련한 경제지표가 대거 발표되는 가운데 오는 21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가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다.
이번 FOMC에서는 금리가 3번 연속 0.7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1%포인트가 인상될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이는 소수 의견이다.
금리 인상폭만큼 중요한 것은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 분포를 보여주는 점도표다. 오는 21일 공개될 점도표는 연준 위원들이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금리가 어디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점도표가 시장에 쇼크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댜.
지난 8월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뒤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내년 4월에 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1일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면 3~3.25%가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후로도 금리가 0.75%포인트 더 올라갈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16일 3.9%를 넘어섰다.
이번주에는 오는 21일에 식품회사인 제너럴 밀스와 주택 건설업체인 KB 홈 및 레나가 실적을 공개한다. 22일엔 창고형 할인업체인 코스트코가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 글로벌 배송업체인 페덱스처럼 글로벌 경기 둔화와 달러 강세로 인한 실적 부진 경고가 나올지 주목된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다국적 기업의 경우 달러로 환산한 해외 실적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