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입물가 하락 전환…반도체 훈풍에 수출물가 28년 만에 최고

4월 수입물가 하락 전환…반도체 훈풍에 수출물가 28년 만에 최고

최민경 기자
2026.05.15 06:00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5월 1일~1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184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7% 증가했다. 역대 5월 1~10일 기준 사상 최고치다. 수입액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한 16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5.11.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6년 5월 1일~1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184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7% 증가했다. 역대 5월 1~10일 기준 사상 최고치다. 수입액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한 16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5.11.

지난달 수입물가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격 강세에 힘입어 7% 넘게 오르며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3% 하락했다. 지난 3월 18.0% 급등한 뒤 하락 전환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2% 상승했다.

수입물가 하락은 국제유가가 낮아진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3월 배럴당 128.52달러에서 4월 105.70달러로 17.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환율은 1486.64원에서 1487.39원으로 0.1%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수입물가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9.7% 하락했다. 광산품은 10.5% 내렸고, 원유 수입물가는 16.2% 떨어졌다. 반면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과 1차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2.1%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4%, 0.2% 올랐다.

수출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7.1%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8% 급등했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87.40으로, 1998년 3월 이후 2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물가 상승은 반도체가 주도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6.9%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는 DRAM이 25.0%, 컴퓨터기억장치가 71.4% 상승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물가지수는 198.30으로, 2010년 8월 이후 15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에는 원유가 가중치가 상당히 높은 품목으로 포함돼 있어 국제유가 하락이 크게 영향을 줬다"며 "수출물가는 원유가 포함되지 않고 반도체 가중치가 크기 때문에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무역지표에서도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늘며 전년 동월 대비 12.4%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50.2% 급등했다. 특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물량은 31.4%, 수출금액은 141.3% 뛰었다.

수입은 물량과 금액의 흐름이 엇갈렸다. 수입물량지수는 광산품과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가격 상승 영향으로 16.8%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3% 올랐지만 전월 대비로는 5.9%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모두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28.5% 상승했다.

5월 전망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 팀장은 "5월 들어 13일까지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평균 대비 3.1%, 원/달러 환율은 1.2% 정도 하락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중동 전쟁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당분간 원자재 공급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어 5월 수입물가 향방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출물가에 대해서는 반도체 가격 흐름이 관건이라고 봤다. 이 팀장은 "중장기적으로는 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반도체 가격 강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월별 전월 대비 변동 추이는 불확실성이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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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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