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이번주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2가지 빅 이벤트를 맞는다.
5월 CPI는 FOMC가 시작되는 오는 13일에 공개되고 FOMC 결과는 다음날인 14일 발표된다. 이번 FOMC에서는 연준 인사들의 경제성장률과 금리 전망을 담은 '경제 전망 요약'(SEP)도 함께 나온다.
일단 CPI는 하락세를 지속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월 CPI는 전월비 0.1% 올라 상승률이 전월(4월) 0.4%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비 상승률도 4.0%로 전월 4.9%에 비해 대폭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준(연방준비제도)이 더 중시하는 근원 CPI는 전월비 상승률이 0.4%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전년비 상승률도 5.3%로 전월 5.5%에서 소폭 낮아지는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30일 연방기금 금리 선물에 따르면 이번주 금리가 5~5.25%로 동결될 가능성은 72%로 반영돼 있다.
하지만 오는 7월 FOMC에서는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67%로 동결 가능성(33%)보다 높다. 투자자들은 7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콧 래드너는 "CPI는 계속해서 디스인플레이션 신호를 보낼 것이고 이에 따라 연준은 이번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경우 위험자산 시장은 올들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던 경기순환주와 소형주 주도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S&P500지수가 1% 미만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CPI가 예상을 웃돌면 S&P500지수가 2~3%가량 하락하고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더 저조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 전반이 격렬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 경우 연준은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고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힐 것"이라며 "이는 긴축 사이클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상반된 것이기 때문에 시장 반응이 매우 험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특히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가 지난주 3년 이상만에 처음으로 14 밑으로 내려가며 투자자들이 극도로 안심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증시에 매우 충격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증시는 지난 5월 초에 나스닥지수가, 지난주엔 S&P500지수가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며 강세장에 진입했다.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은 기술적으로 강세장을 의미한다.
올들어 상승세가 엔비디아와 메타 플랫폼 등 7~8개 메가캡 기술주에 초집중돼 랠리의 지속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6월 들어서는 그간 소외됐던 업종으로 랠리가 확산되는 조짐도 나타났다.
6월 들어 S&P 1500 지방은행 지수는 10.2% 올랐고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6.6% 상승했다. S&P500지수 중 에너지와 재량 소비재, 제조업, 소재는 5.3~6.2%가량 올랐다. 반면 S&P500지수는 3% 올랐고 기술업은 1.5% 상승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여전히 강세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20억달러 가량의 자산을 운용하는 메인 스트리트 리서치의 CIO인 제임스 뎀머트는 "S&P500지수가 지난해 10월 저점에서 20% 이상 올랐지만 약세장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2000~2002년 닷컴 버블 붕괴 때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20% 이상 상승이 있었지만 약세장이 끝나지 않고 전 저점 밑으로 더 추락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시장의 많은 종목들이 하락 추세에 있는데 이것이 약세장의 특징"이라며 "강세장을 선언하려면 주요 지수 내 대부분의 종목들이 상승 추세를 형성해야 하고 이는 올 하반기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뎀머트는 증시 랠리의 폭이 너무 좁고 VIX가 너무 떨어졌다는 점을 이유로 어느 순간 10% 이상의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증시는 현재 전반적으로 과매수 영역에 접어들었으며 투자자들은 시장에 매우 만족한 상태"라며 "이는 지난 18개월간의 약세장에서 3차례 큰 하락이 있기 전에도 그랬다"고 말했다.
또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큰 하락을 대비해 어느 정도 현금을 준비해 둬야 한다"며 "부채한도가 상향 조정된 뒤 투자자들은 매우 안도하며 걱정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이렇게 만족한 상태가 되면 이후 몇 주일간 변동성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