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첫 개장일인 16일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했다. 현재는 보합권에 머물며 숨 고르기 중이지만 투자심리를 눌러온 정치 리스크를 덜어낸 만큼 향후 오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반등 과정에서 업종과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옥석 가리기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3포인트(0.13%) 내린 2491.13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상승해 251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8포인트(0.49%) 오른 697.11을 나타낸다. 개장 직후 70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해소가 호재로 작동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량의 매물을 쏟아냈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005억원, 1631억원어치 매물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양대 시장에서 2332억원, 1041억원씩 팔아치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탄핵소추안 가결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며 "사안의 중대성, 재판관 임기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초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남아있음에도 시장은 이를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리스크 완화가 단기 호재로 작동하고, 그 이후에는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도가 강하게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하반기 증시는 글로벌 경기 부진, 수출 둔화, 내수 부진, 트럼프 2기 관세 불안에 더해 정치 리스크까지 더해져 역사적 저점 부근까지 내려앉았다. 연초 이후 증시 랠리를 주도했던 외국인은 상반기 순매수를 되돌리는 수준까지 매도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에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매도는 막바지에 다다랐고 매도로 일관하던 연기금은 매수로 돌아섰다"며 "코스피 하락으로 국내 비중이 계획보다 낮아졌고 해외와 격차가 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멘텀(상승 동력)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외국인은 정치 리스크만 걷혀도 매수를 시작할 수 있다.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면 매도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는 '탄핵 불확실성'이라는 대형 악재를 해소해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외 요인들에 의해 종목별 주가 상승 여부는 엇갈릴 수 있다. 옥석 가리기를 선행해 상승 효과를 효과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 저가 매력도가 높은 낙폭 과대주를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들어 계속 부진했던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건설, 상사·자본재 업종을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시장 안정성이 높아질 경우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들의 반등 시도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해당 업종들은 단기·중기 측면에서 중요 지지권,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반도체, 은행, 소프트웨어, 방위산업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나고 코스피는 26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당 업종들은 올들어 낙폭이 과대했고, 2025년 순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진투자증권은 환율 상승 국면에 강한 산업재 관련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에너지, 기계, 조선, 자동차, 필수소비 관련주가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