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파른 상승에 투자 시점을 놓친 국내 투자자들이 내년 대거 미국 주식시장으로 몰려갈 것입니다. 2025년은 본격적인 투자 이민이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부문대표(부사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 들어 미국 증시는 그야말로 호황이었다. S&P500 지수는 올들어 24.3%(20일 기준)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30.4% 상승했다. 사상 최고가 행진이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9% 하락했다. 해외 주식 투자 성과가 좋아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국장(국내증시) 탈출도 이어진다. 지난달 국내 ETF 시장에서는 최초로 미국 대표지수 ETF가 국내 코스피200 ETF를 넘어서기도 했다.
내년에도 미국 주식투자 열풍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투자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에 투자 열풍이 확산되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단기 투자가 아닌 5년,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이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하기에 좋은 시점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 경제가 호황을 이어가는 만큼 일시적인 조정이 오더라도 장기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그는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은 자본주의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며 "여기에 AI(인공지능) 혁명 등으로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고 경기부양책 등으로 경제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국내 증시는 어려움의 시기가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비상계엄 및 탄핵 등 정치적인 이슈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많이 빠져나갔지만 대부분 단기로 대응할 수 있는 헤지펀드 자금이었고 글로벌 연기금 등 장기성 자금의 경우 아직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외국인 자금 유출이 더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같은 정치적 이슈가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강화시키고 고착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우려했다. 국가 신인도나 환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해외 투자에 있어서는 테마보다는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것을 권했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투자가 적합하다는 조언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 다양한 테마의 미국 주식형 ETF가 시장에 쏟아지고 있지만 미국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미국 S&P500,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미국 나스닥 100, 혁신을 이끄는 빅테크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ETF 위주로 투자하라"고 추천했다.
추가적으로 비트코인과 금 역시 유망한 투자처로 꼽았다. 비트코인의 경우 미국이 전략적 자산으로 지정하고 기관 투자자들도 자산배분으로 비트코인을 일부 비중으로 보유하기 시작한 만큼 변동성도 다소 안정됐다는 판단이다. 금은 중국, 인도의 매입 수요가 늘어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 어떤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인지에 따라 10년 후 자산가치가 극단적으로 달라지는 시기가 도래했다"며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상품을 선택하고 꾸준히 모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