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국내증시에서 반도체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IB(투자은행)인 씨티가 SK하이닉스를 톱픽(최선호주)으로 꼽았다는 소식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 하락 사이클이 시작된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6일 오후 2시 기준 증시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5800원(8.69%) 오른 19만7700원에 거래 중이다. 올해 들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HBM(고대역폭메모리)과 반도체 장비 관련주인 오로스테크놀로지(17.95%), 하나마이크론(13.37%), 티에프이(9.71%), 피에스케이홀딩스(9.33%), 한미반도체(6.75%), 이오테크닉스(6.25%), HPSP(4.10%)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복수의 증권사에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전 거래일 대비 1700원(3.13%) 오른 5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내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장 큰 이유는 CES 2025 덕택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I(인공지능)가 행사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업계의 핵심 인물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와 리사 수 AMD CEO가 CES 2025에서 자사의 차세대 칩셋에 관해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증시에 앞서 미국에서도 반도체 관련주들에 한차례 훈풍이 분 바 있다. BofA(뱅크오브아메리카)가 CES 2025를 앞두고 엔비디아를 최선호주로 꼽자 엔비디아뿐 아니라 브로드컴, 인텔, 마이크론, TSMC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지난 3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83% 오른 채 마감했다.
씨티그룹은 고급메모리와 일반메모리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를 글로벌 반도체 분야 톱픽으로 꼽았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둔화 사이클에 접어든 만큼 조심스러운 투자전략을 취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HBM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SK하이닉스에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인다.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메모리업체들의 약진도 계속되고 있어 일반 메모리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계절적인 수요 둔화와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 활동 등으로 DDR(더블데이터레이트)4와 NAND(낸드) 가격은 10% 이상 하락하고 DDR5 가격도 5%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가격하락이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비중을 차츰 늘릴 것을 조언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의 R&D(연구개발) 성과가 높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에서 반도체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파크시스템스, HPSP 등이 있으며 해당 업체를 중심으로 단기 투자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파크시스템스와 더불어 리노공업, ISC, 이오테크닉스를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