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자사주 1.9조원 매입…'중국 군사기업' 지정된 텐센트

박수현 기자
2025.01.16 16:54

[자오자오 차이나]텐센트, 중국 군사기업 명단 포함에 7%대 급락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가 찾아드립니다.
최근 일년간 텐센트 주가 추이. /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홍콩 증시 대표주 텐센트(騰迅·텅쉰) 주가가 폭락했다. 미국 국방부가 텐센트를 중국군과 협력하는 '군사 기업'으로 지정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된 영향이다. 텐센트는 연초부터 1조90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약세 흐름을 막을 수는 없었다.

16일 오후 3시41분(현지시간) 기준으로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HK:00700)는 전일 대비 0.68% 오른 382.6홍콩달러를 나타낸다. 이날 텐센트는 약세와 강세를 오간다. 텐센트의 주가는 일 년 전과 비교하면 35%대 올랐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8%대 내린 가격이다.

이는 텐센트가 미국에서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추가된 영향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텐센트, 닝더스다이(CATL), 창신메모리(CNMT) 등을 군사기업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지난 7일 텐센트 주가는 전일 대비 7.28% 하락 마감했다.

이에 텐센트는 즉각 반발하는 입장을 내놨다. 텐센트 측은 "(군사기업) 명단 포함은 명백한 실수"라며 "우리는 군사기업이나 군수품 공급업체가 아니다. 제재나 수출 통제와는 다르며 명단 등재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미 국방부와 오해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주가 방어에도 나섰다. 텐센트는 지난 15일까지 매일 15억홍콩달러(약 2803억 3500만원)를 투입해 7거래일 연속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기간 텐센트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05억홍콩달러(약 1조9623억원)로, 지난해 기준 한 달 동안 매입한 자사주 규모를 넘어섰다.

텐센트 CI. /사진=바이두

중국 증권가는 중국 군사기업 지정이 텐센트 주가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텐센트의 주요 사업은 게임 부문이 포함되는 부가가치 서비스, 핀테크 및 비즈니스 서비스, 온라인 광고, 기타 사업 등이다. 미국 국방부와 연관성이 적은 만큼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지아 자오샹증권 연구원은 "텐센트의 해외 사업은 주로 게임에 집중돼 있고, 핵심 사업은 위챗과 QQ(큐큐)를 기반으로 한 소셜 커뮤니케이션 사업에 있다. 이는 미국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한적인데다 여타 사업도 군수 사업과 관련이 없어,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처럼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텐센트는 지난해 1120억홍콩달러(약 20조9294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텐센트는 대주주인 네덜란드 프로서스가 주식 매각을 시작한 2022년 6월부터 이날까지 매각액을 초과하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해오며 주가를 방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증권사는 텐센트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연초 발표한 '2024년 악명 높은 시장' 목록에서는 빠졌다고 짚었다. 미국은 가짜 또는 위조 상품, 불법 복제 콘텐츠를 판매하는 시장 명단을 2011년부터 매년 발표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운영사인 알리바바와 테무 운영사 핀둬둬 등이 포함됐다.

중국 광다증권은 텐센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30홍콩달러를 유지하며 "위챗 스토어가 미국의 '악명 높은 시장' 목록에서 삭제되면서 주가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규제 불확실성 위험, 거시경제 위험, 시장 경쟁은 투자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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