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악재로 미끄러졌던 K방산이 다시 상승세를 보인다. 방산업계 주도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이은 희소식으로 K방산 전제에 온기가 퍼졌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유럽과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며 K방산의 전망이 밝다고 분석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만6000원(8.72%) 오른 69만8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한화그룹주도 동반 강세를 보여 한화오션도 8.32% 올랐다. 이 밖에도 현대로템(1.33%), LIG넥스원(4.81%), 풍산 (0.19%) 등 방산주가 일제히 오름세였다.
이들 방산주가 크게 오르며 방산 ETF (상장지수펀드)도 상승했다. 이들 주식을 담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ETF와 신한자산운용의 SOL K방산 ETF가 각각 5.22%, 4.42% 상승했다.
앞서 이들 주가는 미국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며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상승세가 꺾였다. 전날 하루에만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이 각각 8.5%, 8.55%, 9.81% 떨어지며 코스피(-5.57%)보다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들 주가가 반등한 이유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주가 상승세에 걸림돌이 됐던 3조6000억원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한다고 발표한 덕분이다. 지난달 20일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결정으로 시장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4000억 규모 자주포 부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에서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인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와 4026억원 규모의 구성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K방산 업체의 전반적인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미국 수출 비중이 작고, 앞으로 유럽과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위성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전 세계적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무기 거래량을 늘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관세 부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며 오히려 K방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며, 글로벌(미국 외 다른 국가로) 수출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최근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규모의 2차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현대로템에 대해 "폴란드와 2차 계약 체결 후 폴란드내 현지 생산 거점이 마련되면, 루마니아 등 주변국으로 추가 수출 역시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경쟁 업체인 유럽 방위 기업들이 자국내 시장에 집중하면서 중동내 경쟁도 완화됐다"며 "중동 시장에 진입하기도 훨씬 수월해져 중동향(중동대상) K2전차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