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플랫폼 빗썸이 인적분할을 통해 상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빗썸은 연말 IPO(기업공개)에 나설 계획인데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중 첫 상장 사례가 된다.
빗썸은 사업별 집중도를 높이고 성장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1일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인적분할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존속법인 빗썸은 가상자산거래소 운영 등 핵심사업에 집중한다. 거래소를 제외한 다른 사업은 신설법인 '빗썸에이'로 넘겨 빗썸의 상장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빗썸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 연말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빗썸이 보유한 투자사업 관련 회사의 주식은 분할신설법인으로 이전된다. 일부 투자 계열회사 주식은 세법상 적격 분할요건을 충족한 후 이전될 예정이다. 거래소 사업 관련 회사의 주식은 존속회사 빗썸에 남는다.
빗썸은 분할 효과에 대해 "비거래소 사업의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고 이용자 자산을 엄격하게 보호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것"이라며 "금융권 수준의 규제 수준 역량과 내부통제·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고 했다. 이어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제고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책임경영체계를 확립한다"고 밝혔다.
빗썸 관계자는 "신사업이 가상자산거래소와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며 "거래소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신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인적분할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은 2020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했다가 중도 포기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법·제도·회계기준 등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상장심사가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 지금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마련된 상태이고 금융당국에서 가상자산 전반을 규율하는 추가 법안 마련에 나서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빗썸의 재무상태도 개선됐다. 지난해 빗썸은 매출 4963억원, 영업이익 1307억원, 당기순이익 16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265%, 당기순이익은 5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한때 빗썸이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국내 시장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빗썸은 오는 6월1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비율 등을 최종 확정하고 8월 초 신설법인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존속법인 빗썸과 신설법인 빗썸에이의 분할 비율은 약 55대 44이며 분할기일은 오는 7월31일이다. 신설법인 대표와 인력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도 6월 임시주주총회 때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