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코스피 3000 찍는다" 신정부 출범에 증권가 장밋빛 전망

방윤영 기자, 김근희 기자
2025.06.04 15:52
강력한 자본시장 선진화 의지를 보여온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인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87p(2.66%) 오른 2,770.84, 코스닥 지수는 9.92p(1.34%) 오른 750.21으로 마감했으며, 달러·원 환율은 3.40원 내려 1,369.70원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이재명 신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3000시대가 열릴 거란 예측이 나오는 등 증권가가 일제히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이전 정권들 대비 구체적인 정책으로 기업의 체질개선을 강제한다는 측면에서 한국 증시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거란 분석이다.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취임 첫날인 4일 코스피는 71.87포인트(2.66%) 오른 2770.84에 장을 마쳤다. 38.95포인트(1.44%) 오른 2737.92로 출발해 2771.03까지 치솟았다. 코스닥도 9.92포인트(1.34%) 오른 750.21에 마감했다.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 역시 역사적으로 대선 자체가 증시에 상승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한 사례는 제한적이지만, 신정부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채권·외환·원자재)리서치부장은 이날 발간한 리포트에서 "코스피는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정상화만으로도 3000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경기 회복,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추진시 밸류에이션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과거 한국 대선 흐름을 보면 대선 직후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었다"며 "증시 흐름을 좌우하는 건 국내 대형 이벤트 그 자체보다는 대외적 이벤트, 한국경제의 근본적 성장성을 확인하기 위한 정책의 유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시 흐름이 이전과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대선 이후 최소 40조원 이상의 대규모 추경(추가경정예산안)과 다수 밸류업 정책들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금융 정책의 양대 축으로 하반기 30조원 규모 이상의 추가 추경을 통한 내수경기 활성화와 AI·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 상법개정을 근거로 한 주식시장 정상화를 내걸었다. 특히 상법개정의 경우 취임 직후 한달 내에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유안타증권은 이재명 신정부의 경제·금융 정책 초점이 현상의 본질을 바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전 정권들 대비 보다 구체적인 처방전을 들고 즉각적 체질개선을 강제하고 있다"며 "신정부 정책 대응에 따른 한국 경제·증시 영향은 긍정적 효과가 전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29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신정부 정책 수혜주로는 증권, 지주, 반도체, 전력기기, 방산, 통신, 건설, 미디어·엔터, 음식료, 화장품, AI(인공지능)·보안 밸류체인 관련주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주주 친화적 재무정책 변화 관련 중장기적 투자기회를 국내증시의 숨은 가치(hidden value)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자사주 소각 등 강제성을 띠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은 상법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강제성을 나타내는 부분이 과거와 차이점"이라며 "기업의 본질적인 체질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 주주환원 확대 압력은 신속한 자사주 소각과 배당정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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