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투자는 기본… ETF 시장 해외주식·월배당·파킹형이 대세

김근희 기자
2025.06.06 09:05

[ETF 200조 시대②]

[편집자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순자산 200조원을 돌파한 국내 ETF 시장. 개별 주식보다는 분산투자 효과로 안정성이 높고 일반 공모펀드에 비해 거래 편의성, 비용 효율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 운용사 간 지나친 점유율 경쟁, 상품 베끼기 등 잡음도 있지만 ETF 시장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300조원을 향하는 ETF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운용사 ETF 수장들의 의견을 모아 ETF 시장의 성장 방향을 짚어봤다.
올해 자금유입 상위 ETF/그래픽=이지혜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 200조원 시대를 이끈 주요 상품은 해외주식형, 월분배, 파킹형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KRX)와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201조2845원으로 2023년 6월29일(순자산 100조312억원)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한 후 약 2년 만에 순자산 200조원을 넘어섰다.

ETF 순자산 100조원 시대에는 국내 주식형과 채권형 ETF가 자금 유입, 순자산,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200조원 시대에는 투자 트렌드가 바뀌었다.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자금 유입 ETF 상위권은 머니마켓ETF와 미국지수형 ETF가 차지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간 ETF는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2조8342억원이 몰렸다. 이외에 RISE 머니마켓액티브 (자금유입액 6636억원), TIGER 머니마켓액티브(6408억원), 1Q 머니마켓액티브 (5837억원) 등 파킹형 ETF가 자금유입액 상위권에 올랐다.

자금유입액 2위부터 5위는 모두 미국 지수형 ETF로, 자금유입액은 △TIGER 미국S&P500 1조4319억원△KODEX 미국S&P500 1조1262억원△KODEX 미국나스닥100 8984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 7213억원이다.

최근 파킹형과 해외주식형 ETF가 자금유입 상위에 오른 것은 2년간 금융시장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2년 전 대비 금리가 크게 하락했고, 2023년과 2024년 미국 S&P500 지수가 매년 20% 이상 상승했다"며 "이같은 환경이 투자 트렌드를 바꿨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금리가 하락하고, 미국 관세 정책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투자 대기 자금을 파킹형 ETF에 넣었다.

해외주식형 ETF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랐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ETF는 TIGER 미국S&P500으로, 순매수액은 1조1573억원이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 상위 2위부터 4위까지도 모두 해외지수형 ETF다.

덕분에 미국S&P500과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순자산은 28조7189억원으로 2023년 대비 19조8565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도 관련 상품을 대거 출시했다. 현재 ETF 상품 984개 중 해외 ETF는 447개(국내와 해외 혼합 상품 포함)다. 이 중 137개는 지난해 상장했다.

커버드콜 ETF 등 월분배 ETF가 성장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현재 월분배를 시행하는 ETF는 124개다. 이 중 커버드콜 ETF 갯수와 순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2023년 상품 갯수 7개, 순자산 3284억원에 불과했던 커버드콜 ETF는 현재 상품 갯수 42개, 순자산 9조2209억원으로 늘었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본부장은 "미국 대표지수형 ETF는 이미 연금 시장의 핵심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고령화와 은퇴 인구 증가로 인해 월분배 ETF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해외주식형, 월분배, 파킹형 ETF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재명 정부에서 가상자산 ETF가 출시된다면 이 ETF도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아름 KB자산운용 ETF본부장은 "가상자산 ETF는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상품"이라며 "2024년 말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07조원, 일평균 거래대금 7조3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이를 ETF로 상품화했을 경우 그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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