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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텍이 가상자산 투자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비트맥스 전환사채(CB) 투자를 예고했다.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 전에 회사 가용 자원을 활용해 외부투자에 나선 모양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니텍은 그린루미너스1호 투자조합 지분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 250억원을 투자해 5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취득 예정일은 이날(14일)로 이사회 결정 직후 빠르게 지분 취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니텍은 그린루미너스1호 투자조합을 통해 코스닥 상장사 비트맥스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린루미너스1호 투자조합은 비트맥스 CB 발행에 참여할 예정이다.
비트맥스는 최근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이다. 국내 상장사 중 최초로 가상자산을 핵심 자산으로 편입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구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 중 비트코인 보유량 1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상자산 매입 자금은 대부분 CB 발행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이미 발행한 CB만 900억원 수준이고 추가로 500억원 CB 발행을 앞두고 있다. 500억원 CB를 그린루머니스1호 투자조합이 납입할 예정이다.
이니텍이 새주인을 맞이한 이후 본격적으로 보여준 첫번째 움직임이다. 이니텍은 올해 두번이나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우선 지난 3월 KT가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한차례 엔켐으로 회사가 넘어갔었다. 이후 약 두달만에 애초에 이니텍을 인수하려고 했던 사이몬제이앤컴퍼니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 측으로 재차 주인이 바뀌었다. 엔켐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니텍 매각을 결정했다.
이니텍이 과감하게 250억원을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풍부한 현금이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이니텍의 현금성 자산은 994억원에 달한다. 이니텍이 시장에 나왔을 때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현금 때문이다. 현금 덕에 계약 체결일 종가 기준 구주에 71%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었었다.
단숨에 보유 현금 중 4분의 1을 투자하지만 리스크는 크지 않다. CB의 경우 1년 뒤 전환기간이 도래했을 때, 주가가 전환가액을 상회한다면 전환 후 매도를 통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주가가 전환가액을 하회하더라도 풋옵션을 행사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니텍은 스테이블 코인 사업을 공식화 한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가상자산 간접 투자를 통해 사업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스테이블 코인 사업의 경우 이제 막 금융당국이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 실질적인 사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니텍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연내 시범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결제 뿐만 아니라 항공, 숙박 바우처, 관광 패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글로벌 확장을 위해 미국 투자 자문사와의 협력도 예고했다.
기존 본업도 유지한다. 이니텍은 당초 금융 및 보안 부문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최근에도 미래 보안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AI 융합 보안을 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벨은 이날 김철균 이니텍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미팅 중이라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문자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