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스피가 3500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식시장이 추석 밥상에 화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연말까지 코스피 등락범위 상단을 3600~3700 선으로 올려잡고 있다. 임기말 코스피 5000을 목표로 하는 이재명 정부의 주식시장 주요 토픽 3건을 정리해봤다.
지난달 1일 6만76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2일 전날보다 3.49% 오른 8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장중 9만원을 터치하면서 4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도 9.86% 오른 39만5500원으로 신바람을 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의 AI(인공지능) 분야 자본지출 증가 전망과 오픈AI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에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두 회사의 메모리반도체 공급처 신규 확보로 '메모리 슈퍼사이클'(초호황) 도래 전망에 주가상승에 힘이 실린다.
이제는 삼성전자가 얼마나 오를지가 관심이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이미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 9만원→11만5000원 △미래에셋증권 9만6000원→11만1000원 △KB증권 9만원→11만원 △키움증권 9만원→10만5000원 △현대차증권 8만1000원→9만3000원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협상 과정에서 한국에 요구하고 있는 3500억달러(약 490조원) 선불 조건은 코스피를 비롯한 한국 증시에 가장 큰 리스크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화보유액 4000억달러에 80%가 넘는 액수다.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 외환위기가 불가피하다는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우리측이 제시한 한미 간 통화스와프 요구를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다.
환율은 코스피 상승의 잠재적 리스크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 있어 고환율 상태가 지속돼 있다. 환율이 급등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강해져 국내 증시를 위축시킨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한미 패키지협상이 타결되면 환율 강세는 누그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를 확대하고 전자주주총회를 도입한 1차 상법 개정에 이어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를 골자로 한 2차 상법 개정안을 차례로 통과시켰다. 대주주 양도세 50억원을 10억원으로 확대하는 세법개정안을 추진했다 백지화 한 것을 제외하면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방향대로 관련 정책을 끌고가는 중이다.
이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핵심인 소득세법 개정을 앞두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 보유주식을 소각하는 것으로 주식 수가 줄어 주가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재계는 적대적 M&A(인수합병)의 표적이 된다며 난색을 보여왔다.
이에 당정은 경영권 약화를 우려하는 재계의 목소리에 배임죄 폐지 카드를 꺼내 돌파구를 마련한 상태다. 시기와 수위가 정해지지 않은만큼 변수가 많다.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의 대장동 백현동 배임혐의 기소 사실을 이유로 만든 '방탄 입법'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