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관광객 수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호텔·카지노, 백화점, 뷰티·의료쇼핑 종목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이어지지만 환율 불안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구조적으로 늘면서 실적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 증시에서 유통, 화장품, 관광 등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소비재 관련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5.7% 떨어진 8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2일 9만6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약세를 이어간다. 신세계도 2.6% 내린 17만7500원에 마감했다. 롯데관광개발은 2.9%,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1.9% 각각 하락했다. 연휴 직전 부진한 실적을 공시한 파라다이스는 7.3% 급락했다.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주요 화장품주들도 약세로 마감했다. 연휴기간 달러가 강세를 이어간 데다 중국 중추절(추석) 연휴가 끝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주간거래에서 전거래일 대비 21원 급등한 1421원에 마감했다. 11일 야간거래에서는 장중 143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관광객들의 비용부담이 늘어 인바운드 소비재 종목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환율이 1400원대에 재진입한 지난 9월 하순쯤부터 이들 종목은 하락세를 시작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대미투자 협상을 둘러싼 불안과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지난달 24일 한 달여 만에 1400원대로 오른 환율은 연휴기간 1420원대까지 수직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1400원대 환율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둔화로 뚜렷한 약달러 분위기가 재개되기 전까지 환율하락 재료가 마땅치 않은데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지표 발표가 중단된 상항"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관광객 증가가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환율이 안정될 경우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방한 입국자는 18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늘었다. 8월까지 누적 외국인 입국자 수는 1238만명으로 올해 전체적으로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9년 기록한 역대 최다 입국자 수 1768만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전국적별로 외국인 인바운드가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방한 목적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라는 추세적 모멘텀(상승동력)을 감안하면 구조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중국인 단체관광 무비자 입국 허용도 외국인관광객 증가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통, 뷰티, 카지노 등 외국인 인바운드 수혜를 얻을 수 있는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이어진다.
배 연구원은 "방한 외국인 증가는 내수소비의 추가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라며 "전업종에 걸쳐 외국인 소비가 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미용, 의료쇼핑 등의 소비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다양한 국적별 외국인이 유입되고 중국 무비자 효과를 감안하면 인바운드 성장세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호텔, 외인 카지노, 에스테틱, 결제 등의 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