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000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코스닥도 1년7개월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27일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9.62포인트(2.22%) 오른 902.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이 8% 올랐고 펩트론(6.02%), 삼천당제약(13.45%), 리가켐바이오(8.58%), JYP Ent.(4.07%)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다수가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가 상승하긴 했지만 코스피 랠리와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다.
최근 1년간 코스피는 2583.27에서 57% 가까이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727.41에서 24% 오르는데 그쳤다.이전 고점인 2925.50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대형 우량주가 없어 최근 증시를 주도하는 외국인투자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종목 비중에 따라 자금을 배분한다"며 "최근에 반도체 섹터가 강세를 보였지만 코스닥에 상장된 반도체주는 시가총액이 작아 유동성이 낮을 뿐 아니라 변동성이 커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증시 랠리를 주도한 테마가 AI(인공지능)였던 만큼 제약·바이오와 2차전지 위주로 상위 종목이 구성된 코스닥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제약·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업종으로 상승 흐름이 확산될 경우 코스닥도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 랠리를 거듭하고 있지만 점차 속도가 둔화하고 있고 외국인투자자 자금도 유입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코스닥에 주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본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제약·바이오주에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R&D(연구개발) 비중이 높아 자금 조달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은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은 키트루다SC FDA(식품의약국) 승인 획득으로 추가 기술이전 유인 요소가 강해졌다"며 "올해 한 건 이상 기술이전이 더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내년에는 더 많은 수의 기술이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