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ETF 1개월 수익률 30%대…"당분간 격차 지속"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원자재 ETF(상장지수펀드)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유와 농산물 ETF는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나 금, 은, 구리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ODEX WTI원유선물(H)(22,240원 ▲670 +3.11%)와 TIGER 원유선물Enhanced(H)(6,275원 ▲205 +3.38%)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38.45%와 37.02%를 기록했다. 두 ETF는 전체 ETF 중 수익률 1, 2위에 나란히 올랐다.
두 ETF가 최근 한 달간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국제 유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이란 측에 15개 조항이 담긴 휴전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유가 급등세는 최근 누그러졌으나 여전히 배럴당 90~1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가 커졌으나 미국은 만약 이란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지옥을 보게 될 것이라며 더욱 강력한 군사력을 동원하겠다고 예고했다"며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해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쟁 발발로 농산물 수급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면서 농산물 ETF도 함께 달렸다.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5,485원 ▲90 +1.67%)의 1개월 수익률은 4.76%다. 해당 ETF는 밀, 옥수수, 대두(콩), 설탕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다. 옥수수, 대두, 밀 선물에 투자하는 KODEX 3대농산물선물(H)(8,455원 ▲195 +2.36%)과 KODEX 콩선물(H)(12,015원 ▲210 +1.78%)의 수익률은 각각 3.06%와 1.16%를 기록했다.
반면, 금, 은, 구리, 팔라듐 등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면서 ETF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ODEX 은선물(H)(11,550원 ▼560 -4.62%)과 TIGER 금은선물(H)(19,045원 ▼490 -2.51%)의 수익률은 각각 -17.34%와 -13.02%다. 금에만 투자하는 △KODEX 골드선물(H)(25,255원 ▼660 -2.55%)(수익률 -12.40%) △TIGER 골드선물(H)(26,600원 ▼695 -2.55%)(-12.40%) △ACE KRX금현물(30,100원 ▼715 -2.32%)(-8.78%)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14,685원 ▼385 -2.55%)(-8.78%) △KODEX 금액티브(14,030원 ▼285 -1.99%)(-8.76%) 등도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전쟁 발발에도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은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이번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물가 인상과 기준 금리 인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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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은 통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완화 국면에서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국제유가 급등발 인플레이션 공포가 또 긴축 발작을 초래했다"며 "긴축 공포가 완화되기 전까지 단기 금 가격 반등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원자재 ETF 간 수익률 격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 전쟁 뉴스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이란 전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 기대감과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단, 이란 전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금 가격은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주란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쟁과 유가 급등 현상이 단기로 국한된다면, 연준의 통화정책은 긴축이라는 새 국면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금 시장은 과도한 긴축 우려를 되돌리며 재차 반등 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