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잭팟 터뜨린 엣지파운드리, 풋옵션 대응 '이상 무'

양귀남 기자
2025.10.29 14:32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엣지파운드리가 전환사채(CB) 풋옵션 상환 부담을 덜었다. 지난해 취득한 휴림로봇 지분이 효자가 됐다. 최근 휴림로봇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틈을 타 지분을 전부 매각하며 현금 2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엣지파운드리는 휴림로봇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보유 중이던 지분 382만8871주를 장내에서 전부 매도했다.

장내매도는 지난 23일 하루에 걸쳐 전부 완료했다. 엣지파운드리는 휴림로봇 지분 매각을 통해 226억원을 확보했다.

엣지파운드리는 약 1년 3개월 만에 146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지난해 7월 80억원 규모의 휴림로봇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다.

최근 휴림로봇 주가가 갑작스럽게 상승하면서 엣지파운드리의 엑시트 환경이 조성됐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2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이달 들어서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가 고공행진 하면서 최고 71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6000원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 상승 뿐만 아니라 거래량이 터져준 것도 엣지파운드리의 엑시트를 도왔다. 지난 10일부터 거래량이 꾸준히 1000만주 이상을 기록하면서 엣지파운드리가 총 주식 수 대비 3% 이상의 지분을 일시에 매도했지만 큰 충격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엣지파운드리의 휴림로봇 지분 매도 당일 휴림로봇은 오히려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엣지파운드리 입장에서는 유동성에 여유가 생겼다. 특히 CB 조기상환 청구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엣지파운드리는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총 31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100억원 규모의 15회차 CB는 이미 전환기간이 도래했고 150억원 규모의 16회차 CB는 오는 12월, 60억원 규모의 17회차 CB는 내년 3월 전환기간이 도래한다.

문제는 해당 CB의 안정적인 주식 전환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휴림로봇과는 달리 엣지파운드리의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전환기간이 도래한 지 1년이 지난 15회차 CB의 경우에도 100억원 규모의 CB가 전환되지 못하고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엣지파운드리의 주가는 최근 2000원을 하회하고 있다. 잔여 CB의 전환가액은 모두 주가를 상회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 투자자들 입장에서 전환 후 차익 실현을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조기 상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엣지파운드리 입장에서는 최대 310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기존 엣지파운드리의 기초 체력 상 310억원을 상환할 수는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기타유동금융자산을 포함한 엣지파운드리의 현금성 자산은 434억원 수준이다.

다만 일시에 수백억원 규모의 현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본업이 연간 기준 수십억원대 적자를 이어오고 있어 회사 내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인 구조다.

이번 휴림로봇 지분 매각을 통해 단순 계산으로 엣지파운드리는 660억원에 달하는 기타유동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기발행 CB 전체에 대해 조기상환이 청구되더라도 이후 유동성 부문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엣지파운드리 관계자는 "CB 투자자 대부분이 우호 투자자"라며 "조기 상환과 관련해서는 논의하고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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