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옵션 중독자 만들라"…토스증권, 해외옵션 서비스 논란

김근희 기자
2025.11.06 13:53

"고위험 상품 지나치게 단순화"vs"투자자 이해 위한 것일 뿐"

토스증권 해외주식 옵션 체험하기 장면/사진=토스증권 앱 캡처

토스증권이 계획 중인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가 정식 출시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고위험 파생상품인 해외주식 옵션을 지나치게 단순화해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고, 투자를 권유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오는 10일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를 정식 출시한다. 토스증권은 정식 출시 전 투자자들이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옵션 체험해보기'를 시행 중이다.

실제 머니투데이 기자가 토스증권 앱에 접속해 해외주식 메타를 선택한 후 옵션 탭을 누르자 '해외옵션이 처음이신가요? 김근희님을 위해 준비했어요'라는 문구가 떴다. '옵션 체험하기'에 들어가 메타가 얼마나 오를 것 같냐는 질문에 3% 오를 것 같다고 답하자 '메타가 3% 오르면 옵션가격은 191% 오를거예요'라고 안내했다. 이후 '메타가 3% 내리면 옵션 가격은 -100% 떨어질거예요'라는 문구가 나왔다. 화면 하단에 '이해했어요'라는 버튼을 누르자 '짝짝짝 근희님도 옵션 박사'라는 말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옵션 체험하기가 투자자들에게 해외옵션 거래를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한다. 한 사용자는 '엔비디아가 5% 오르면, 옵션 가격은 214%가 오를 거예요' 등의 자극적인 문구와 단순한 UI(사용자인터페이스)를 문제 삼으며 "전 국민을 옵션 중독자로 만들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해외 옵션은 주식 등 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 혹은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를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해외옵션은 파생상품 중 레버리지 효과가 크고 만기, 시간가치, 변동성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파생상품 중에서도 고위험 상품에 속한다. 해외옵션은 강제 청산이 일어날 위험성도 있다. 강제청산 시 계좌 잔액이 증거금보다 부족하면 손실이 원금을 초과해 마이너스 잔고가 되기도 한다.

토스증권 고객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 고객은 토스증권 앱 내 해외 옵션 설명글에 댓글을 달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 고객은 "다른 증권사들은 옵션 투자를 시작하려면 일부러 검색해야 하고, 첫 시도 시 강제로 동의서를 띄우면서 위험등급을 빨간색으로 표시하는 등 강하게 경고하지만, 토스는 해당 주식에 옵션 탭을 만들어 자연스레 접근할 수 있게 만들고, 경고도 강하게 하지 않는다"며 "처음에는 손실을 명시하지만, 마지막에 한 번 더 이윤을 강조하고, 상세한 경고문도 사람들이 볼지도 아닐지도 모를 알람으로 딸깍 띄운다"고 했다.

토스증권이 지난달 28일부터 해외 옵션 사전 신청자를 받고, 투자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토스 증권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지난 3일부터 해외 옵션 서비스를 진행하고, 이들에게 추첨을 통해 투자 지원금을 지급 중이다. 온라인에서는 투자 초보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토스증권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투자 지원금을 주며 해외 옵션 투자를 독려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옵션은 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 보호 장치가 필요한데 토스증권 화면만 보면 흥미 위주로 구성된 것 같다"며 "현재 증시 활황기인 만큼 옵션 상품을 조심히 다뤄야 하는데 걱정된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해외 옵션 상품을 투자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일 뿐 투자를 조장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쉬운 UI는 투자자들이 해외 옵션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이지, 이를 통해 묻지마 투자를 조장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이 충분히 이해한 뒤 접근할 수 있도록 모의 거래, 지원금을 통한 투자 체험, 학습 콘텐츠 등 다양한 안정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 방식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금융 용어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표현하는 등 기존 증권사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잡음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토스증권은 '미수거래'를 '외상구매'로 표현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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