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리포트를 업데이트한 증권사 10곳 중 8곳은 목표가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AI(인공지능) 거품론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가운데서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6일 오전 11시43분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20% 상승한 59만75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는 60만2000원에 출발해 60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0.40% 하락한 10만200원을 나타냈다. 시가는 10만3700원에서 10만38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 반전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10.91% 상승한 62만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종가 기준 60만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장중에는 11.63% 상승한 62만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도 3일에는 역대 최고가인 11만1100원에 마감했다. 장중 신고가인 11만1500원도 같은 날 달성했다. 최근 반도체주 랠리는 AI 산업의 수요로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인식에 힘입은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신고가를 경신한 당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인공지능) 서밋'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의) 메모리가 제대로 공급이 안 되면 (엔비디아가) 블랙웰(최신 그래픽처리장치)이나 그 위에 루빈(차세대 AI반도체)을 만들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주가에 대해서는 "얼마까지 갈 수 있느냐 이렇게 물으신다면 정확히 저도 아는 바가 없다"며 "조금 더 올라갈 것으로 희망한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각각 68만9231원, 13만4038원이다.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SK하이닉스 15.4%, 삼성전자 33.5%다.
지난 10월 1일 이후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 리포트를 낸 증권사 25곳 가운데 21곳(84%)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삼성전자는 26곳 중 20곳(76.9%)이 목표가를 올렸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직전 목표가 48만원에서 100만원으로 108.3% 상향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11만원에서 17만원으로 올렸다.
한 연구원은 "공급업체들의 증설 여력이 제한된 만큼 당분간 메모리 업체들이 주도권을 쥐는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는 외국인 중심 차익 실현 물량이 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신고가 경신 이후 국내 증시 대표 종목들이 떨어지면서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늘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현재 거래가와 비교하면 연초 대비 각각 243%(3.4배), 88%(1.9배) 상승한 상태다.
시장 일각에선 AI발 반도체 호황론에 대해 거리를 둔다. 해외 전문가들 가운데는 슈퍼사이클이라는 표현을 과장으로 보고 업계가 통상 1~2년 지속되는 공급부족 국면에 있으며 2027년 업황 하강을 예상한다는 견해도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