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대동' 농기계·농업 로봇계열 투자유치…왜?

김경렬 기자
2025.11.12 06:00
/사진=네이버페이증권

대동그룹의 농기계·농업 로봇 계열사들이 성장 기로에 놓였다. 대동은 올해 상반기 부채가 많아지면서 현금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농기계·농업 로봇 관련 계열사에서 투자받은 150억원은 기업공개(IPO)에 실패할 경우 그룹이 투자금을 돌려주는 옵션을 걸어 어렵게 성사됐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동애그테크는 지난달 말 1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설립된지 3년 만에 시리즈A 단계 초창기 투자를 받았다. 한국산업은행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대동애그테크는 코스피 상장사 대동의 종속기업이다. 현대오토에버가 보유한 지분 25%를 지난해 추가 인수해 공동기업에서 자회사로 탈바꿈했다. 대동애그테크를 포함해 농기계·농업 로봇 등 하드웨어와 AI·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자회사는 대동그룹에서 수직 계열화한 상태다. 회사들간 지분구조는 '대동→대동애그테크→대동에이아이랩'과 '대동→대동모빌리티→대동로보틱스' 등이다.

이번 투자에는 풋백 옵션이 걸려있다. 일정 기간 내 기업공개(IPO)를 해야 하고 IPO에 실패할 경우 모회사인 대동이 투자금을 내주는 조건이다.

다만 대동의 재무 상황은 신통치 않다. 대동이 지난 6월 말 기준 지분 99.87%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제조판매업체 대동농기(안휘)유한공사는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회사는 손실이 쌓여 2019년 연결 재무에서 전액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유상증자를 실시하고도 상황이 회복되지 않아 또 한 번 장부금액을 손상차손으로 잡았다.

대동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중에 현금이 급격히 줄었다. 매출채권은 880억원 증가했고, 매입채무는 551억원 감소했다. 대동의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67억원으로 기초 대비 358억원 쪼그라들었다.

증권사 주식자본시장(ECM) 관계자는 "대동그룹의 부채가 많아 투자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풋백 옵션을 걸었는데, IPO가 가능할지 미지수다"며 "대동은 일반 채권도 발행할 수 있는 회사이지만 조달이 잘 되지 않아 지난 9월 영구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이마저 300억원어치를 발행하려다 반토막인 150억원만 발행했다"고 말했다.

국내 농기계·농업 로봇 시장은 성장 단계다. 투자 단계는 대부분 초창기다. 농기계용 자율주행키트, 전자제어모듈 개발업체 크레블은 올해 시드(Seed) 투자를 받았다. 농업용 자율주행 개발사이자 방산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파인에스엔에스는 올해 시리즈A 단계 14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BNW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다. 농기계용 자율주행키트 제조사 아그모는 2023년 프리A 단계로 12억원을 조달했다. 경농, 퓨처플레이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가 여러 번 진행돼 역량을 입증한 곳은 농기계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사 긴트가 꼽힌다. 긴트는 프리IPO 단계에서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시리즈B까지 총 3차례 165억원 가량 투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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