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지난 6월 대선 이후 랠리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해외 주식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 들의 관심은 여전히 바다 건너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업계와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 기준 예탁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1660억1000만달러(약 244조원)로 전분기 말 1360억3000달러(약 200조원) 대비 22% 증가했다.
지난해 말 1215억4000만달러(약 178조원)와 비교해서는 36.6%, 전년 동기인 지난해 3분기 1020억4000만달러(약 150조원)대비로는 62.7% 늘어난 상황이다.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을 돈으로 환산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주식 시장은 랠리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말까지만 해도 946억4000만달러(약140조원) 였던 외화주식 보관금액이 1200억달러 수준까지 증가하는 것을 시장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투심(투자심리)이 해외 시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70% 넘게 오를 정도로 '불장'이다. 그런데도 서학개미들은 해외주식 보유량을 더 늘렸다. 해외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졌던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특별한 유턴 시그널은 감지되지 않았다. 미국 다우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해외 주식 시장 역시 국내 주식시장 못지않게 뜨겁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의 최근 신용공여잔고도 코스피 등의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준인 26조원을 기록했다. '국장'과 '미장'으로 불리는 국내외 주식시장에 동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뿐 아니라 가상자산이나 원자재 시장도 위축되는 양상이 나타나다 보니 활기를 띠고 있는 증권시장으로 유동성이 몰리는 흐름"이라며 "해외 시장을 찾는 국내 투자자들이 여전한 이유"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외 사징 수익률이 오르자 단타 등 차익 실현을 위한 주식 매매도 올해 3분기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주식 결제 금액이 1576억6000만달러(약 231조원)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2.1%, 직전분기 대비로는 4% 늘어났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주식 매수와 매도를 모두 합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