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다·무'가 신흥 유통 강자로 등장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무신사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면세점이나 백화점이 아닌 올다무 방문이 최근 국내 방문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들 기업이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IPO(기업공개) 도전에도 나서고 있어 증권가 관심이 쏠린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PO 시계가 가장 빠르게 돌아가는 곳은 무신사다. 지난 8월 증권업계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하며 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무신사는 2001년 인터넷 커뮤니티로 시작해 올해 상반기 GMV(총판매액) 2조3000억원, 매출 6705억원, 영업이익 588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장외 시장에서 무신사의 시가총액은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상장시 10조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차세대 IPO 대어로 여겨진다. 이에 지난달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 다수의 증권사가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PT에 증권사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물론 정장이 아닌 의류 업계 트렌드에 맞는 격식 없는 복장으로 PT에 나서기도 했다. 또 무신사에서 파는 패션 아이템을 직원들이 모두 착용한 증권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의 피어그룹(비교 대상)도 의류기업이나 인터넷 유통 플랫폼이 아닌 넷플릭스를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플랫폼 입점 의류 업체들과 오리지널 브랜드를 모두 팔고 있다는 점에서 넷플릭스의 비즈니스 모델과 비슷하다는 의견을 냈다는 설명이다.
무신사는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해외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혜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신사는 현재 다양한 전략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 중"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 브랜드의 성장 잠재력이 이미 확인된 만큼 무신사 글로벌 사업은 향후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비상장 자회사 올리브영의 IPO 가능성도 증권업계 관심사다. 올리브영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5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순이익은 1516억원으로 같은 기간 31.8% 늘었다. 지난 2022년 이후 상장 논의가 중돤됐지만 올리브영 성장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IPO 작업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가치도 5조원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본사인 CJ와의 합병 가능성이 변수다.
촤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의 실적 개선이 지주회사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국면"이라며 "합병을 기대하기보단 올리브영 기업가치 상승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이소 2013년부터 매년 상장설이 돌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해 3조9689억원, 영업이익 3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4.7%, 영업익은 41.8%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