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신고가 랠리를 펼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4400선을 돌파했다. 증권가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두 종목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전 10시5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29% 오른 13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3만69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오른 6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70만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반도체 투톱이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코스피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50포인트(2.42%) 오른 4414.13을 가리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지수에 기여하는 비중은 각각 22%, 14%로 총 36% 수준이다.
증권가는 최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라 메모리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오는 8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흥국증권은 이날 '왕의 귀환'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91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9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1%, 전년 대비 201%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16조5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117% 증가가 예상된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생산능력(Capa) 1위 업체로서 가격 급등의 최대 수혜주"라며 "올해에는 메모리 영업이익 1위 지위를 되찾을 전망이고,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D램·파운드리(위탁생산) 경쟁력 회복에 힘입어 시가총액 100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17만원으로 제시했다.
같은 날 신한투자증권은 메모리 업황 개선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면서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이익 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17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모두 평균 판매가격(ASP)이 기존 예상 대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제한적인 증설 기조로 가격 상승 흐름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증설 전략이 유지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메모리 전 제품군에서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실수요가 뒷받침되면서 과거 과잉 국면에서 나타났던 중복 주문과 재고 누적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높은 원가 효율을 바탕으로 HBM 경쟁 우위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BM3E와 HBM4 가격 하락 가능성 역시 기우에 그치며 메모리 수익성 개선 흐름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도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로 94만원을 제시하며 "최근 D램 가격 급등은 HBM 가격 협상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해 HBM ASP는 11%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현저히 낮은 수요 충족률을 감안하면 D램과 낸드 모두 내년까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용 D램과 낸드의 올해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각각 85%, 55%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