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나는 코스피...3개월째 '패닉'인 공포지수 왜?

멀미나는 코스피...3개월째 '패닉'인 공포지수 왜?

김은령 기자
2026.05.20 16:52
코스피200변동성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코스피200변동성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올 들어 국내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 하루 등락 폭이 최대 675포인트까지 커지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진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이례적으로 수개월째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대형주 쏠림 현상에 개인투자자 중심의 ETF(상장지수펀드) 거래가 급증하면서 구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V-KOSPI 지수는 71.37을 나타냈다. 7거래일 연속 70포인트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부터 쉼없이 달려온 코스피지수가 차익실현, 미국 금리 급등, 삼성전자 노사 갈등,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 등이 겹치며 하락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이달 들어 V-KOSPI 지수는 일평균 67.91포인트를 나타냈다. 보통 50포인트를 웃돌 경우 '패닉' 수준으로 일컬여지는데 지난 3월 평균 62.51, 4월 평균 54.21 등 3개월째 패닉 수준인 셈이다. 지난해 연 평균 V-KOSPI 지수는 24.08포인트 수준이었다.

특히 증시 상승기에도 변동성 지수가 높아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지수 상승기에는 변동성 지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국면에서는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 관리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구조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반도체 업황 초호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빅 2 종목의 이익 개선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면서 주가 상승 폭도 커졌고 이들 종목에 대한 집중현상이 심화되면서 시장 전체의 움직임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시장에 48.4%로 50%에 육박한다.

아울러 ETF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주 수급 집중 현상이 나타나 이들 종목의 변동성도 커지는 추세다. 국내 ETF 순자산은 458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54% 증가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비중도 8%로 높아졌다. ETF 특성상 유동성공급자(LP)가 순자산가치(NAV)를 따르기 위해 주식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ETF 구성종목 가운데 대형주 비중이 높아 시장 변동성 확대로도 연결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의 ETF 중심 투자가 시장 주요 동인으로 변화하면서 ETF와 파생상품 시장이 서로 추세를 강화하는 구조로 변동성이 증폭되는 국면"이라며 "하반기에도 증시 방향성과 무관하게 고변동성이 고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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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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