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한창인데···AI 성장주 꿈꾸던 통신주 어디에

김세관 기자
2026.01.08 05:30
한국거래소 통신 지수 변동 추이/그래픽=이지혜

AI(인공지능) 성장주를 지향했던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CES 2026이 한창임에도 조용하다. 다수의 국내 기업들이 CES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시연하고 있다. 특별한 모멘텀을 보이지 못하면서 주가 역시 전체 시장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주요 통신사들로 구성된 코스피 통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9% 떨어진 484.98에 마감됐다.

지난해 7월 한때 종가 기준 520대였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오늘 것과 반대로 오히려 지수가 하락했다.

개별종목 역시 주가가 내렸다. KT가 7월1일 종가 5만7300원에서 이날 5만2500원으로, SK텔레콤이 5만7500원에서 5만3100원으로 내려갔다. LG유플러스만 1만4380원에서 1만4470으로 소폭 올랐지만 최근 흐름은 하락세다.

통신주는 그동안 내수주, 배당주, 경기방어주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따라 안정기로 접어든 5G(5세대 이동통신)와 별개로 침체된 이동통신 시장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AI 솔루션 등 AI 접목 사업 모델 구축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지난해 대규모 보안사고가 발생하면서 AI 비즈니스 관련 기술 개발 및 대외 마케팅 등이 크게 위축됐다는 의견이다. AI 밸류체인을 통한 통신사들의 B2B(기업대 기업) 사업이 빠른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난해 초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매년 AI 사업 방향성을 1순위로 내세워왔던 통신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올해에는 통신 본업 혹은 고객 신뢰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김영섭 KT CEO는 "IT 영역·특정 부서만이 아니라 네트워크, 마케팅, CS 등 일상의 모든 업무가 침해 공격의 대상이자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정보보안의 대상"이라고 했으며,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업의 본질인 고객을 중심에 두고, 기본의 깊이를 더해 단단한 MNO(이동통신)를 만들자"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상반기에도 통신주 멀티플 확장(기업가치 상승)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자사주 의무 소각 법제화 및 배당 분리 과세 수혜주 정도를 주가 상승 재료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투자심리를 억눌렀던 해킹이슈 해소가 임박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해킹 이슈를 제외하면 실적·규제 이슈에서 자유롭다"며 "6~7%에 달하는 총주주환원수익률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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