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스티엔 "해성로보틱스 인수로 밸류체인 구축"…단기 오버행 우려도

박기영 기자
2026.01.26 15:12

로봇 감속기 업체 해성에어로보틱스가 경영권을 매각한다. 인수인은 칸에스티엔으로 관계사가 주주로 있는 아이로보틱스와 함께 로봇감속기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FI(재무적 투자자)의 액싯(차익시현)에 따른 오버행(공급과잉) 우려도 불거졌다.

해성에어로보틱스는 최대주주인 티피씨가 보유지분 전량(363만여주)을 310억원에 매각한다고 26일 밝혔다. 대상자는 케이로봇 밸류체인 신기술 코어펀드 1호로 최다출자자는 칸에스티엔이다. 칸에스티엔은 1993년 설립된 회사로 기계 및 기계부품 제조업을 영위한다. 칸에스티엔 관계사인 케이휴머스는 아이로보틱스 2대주주다.

칸에스티엔은 이번 해성에어로보틱스 인수로 3자간 로봇 감속기 밸류체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아이로보틱스는 로봇 구동계·제어 알고리즘과 감속기 설계를 총괄하는 펩리스를 맡아 제품을 기획하고, 해성에어로보틱스는 RV 감속기를 중심으로 한 고정밀 가공 설비와 양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량 생산과 품질 안정화를 책임진다. 칸에스티엔은 전략적 투자자이자 사업 촉진자(SI 허브)로 참여해 기술 고도화에 필요한 자본 투입과 함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 사업 확장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매각가는 2년전 그린월드를 대상으로 체결했던 경영권 매각 계약(365억원)과 비교해 15% 가량 낮은 가격이다. 회사측은 티피씨가 밸류체인 구축 구상에 공감해 매각가액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해성에어로보틱스 주가가 최근 급등했다는 점이다. 해성에어로보틱스 주가는 올해 초 9000원대에서 최근 '로봇 테마주'로 묶이며 지난 22일 종가기준 2만250원까지 두배 넘게 급등했다. 이번 매각가는 전날 종가(1만7500원)와 비교해도 2배 수준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인수구조에 따른 매물 출회 여부다. SI(전략적 투자자) 역할인 칸에스티엔은 케이로봇 밸류체인 신기술 코어펀드 1호 지분 41.93%를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의 자산이 155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칸에스티엔 몫은 약 68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86억원 분량(전체 주식 대비 약 9%)은 FI몫이다. 모자란 155억원은 기관 투자를 유치해 납부한다. FI가 단기차익을 목적으로 해성에어로보틱스 주식을 분배 받아 장내매도 할 경우 단기적 오버행(공급과잉)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

칸에스티엔 관계자는 "나머지 인수대금 155억원은 칸에스티엔이 기관으로부터 투자받아 납입할 것"이라며 "FI몫은 현재 펀드에 있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I는 국내 제도권 기관으로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투자한 것이 아니다"라며 "설계 경쟁력, 양산 인프라, 글로벌 시장 접점을 하나로 결합해 국산 감속기의 기술 한계를 끌어올리고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표준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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