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랠리 브레이크?…외국인·기관 매도 종목 보니

김근희 기자
2026.01.29 11:33

[오늘의 포인트]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현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3.56p(1.04%) 상승한 5,224.37에 코스닥은 32.46p(2.86%) 상승한 1,165.98에 개장했다. 2026.1.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장 중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약 2조원 넘게 순매도하는 탓에 연일 상승 랠리를 펼치던 코스피가 29일 하락하며 주춤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팔고 있다.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코스피 상승세 자체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11시2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12.93포인트(0.25%) 내린 5157.8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5200선을 돌파하며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는 이후 하락 전환했다. 한 때 5073.12까지 떨어지며 5100선 밑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2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합산)에서 외국인은 1조5156억원, 기관은 9285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대신증권 HTS(홈트레이딩시스템) 투자자별 매매상위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2570억원 어치를 팔았다. 2위는 삼성전자로 952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이 가장 많이 파는 종목 역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기관은 각각 1209억원과 1063억원 순매도했다.

이 시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1% 내린 16만600원, SK하이닉스는 1.55% 오른 85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두 종목은 이날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나란히 경신했으나 삼성전자는 하락 전환했고, SK하이닉스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종료되자 이에 따른 차익실현이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시작 전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9.2% 늘어난 20조7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9조16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이날 오전 9시와 10시에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외국인은 POSCO홀딩스(순매도액 421억원), 이수페타시스(368억원), 한화오션(267억원) 등도 순매도 중이다. 해당 종목들은 올해 주가가 크게 뛴 종목들이거나 반도체 관련 종목이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POSCO홀딩스, 이수페타시스, 한화오션의 상승률은 각각 23.93%, 5.20%, 26.23%다.

기관 순매도 상위에는 삼성SDI(158억원), POSCO홀딩스(76억원), 삼성전기(53억원)가 올랐다.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올해 상승률은 각각 47.12%와 9.8%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 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왔음에도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코스피가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이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을 중심으로 순매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날 코스피 부진은 단기 하락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부장은 "실적 상향을 동반한 코스피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날 하락은 과열 해소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래 사업 계획을 공개하는 만큼 두 기업의 실적이 더 상향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 상향이 얼마나 이루어질 수 있는지가 추후 반도체주의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기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22조원과 99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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