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인기가 많아서 세미나 선착순 신청에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성공했어요. 세미나를 계기로 국장(한국증시) 투자를 해보려고요."
지난 4일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KB증권 '코스피 5000시대, 2026년 투자와 자산배분 전략' 투자 세미나에 참석한 추현우씨(42)는 이같이 말했다. 추 씨는 강연 내용을 수첩에 3페이지에 걸쳐 적으며 열의를 보였다.
추 씨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진지하게 세미나에 귀를 기울였다. 커뮤니티센터 내 70여석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자리에 앉지 못한 약 5명의 시민은 맨 뒷줄에 서서 강연을 듣기도 했다.
코스피가 5000을 돌파하자 국내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KB증권 둔촌역PB센터가 지난해 10월 개점한 이후 3번째로 연 행사로, 지난 2차례 열린 세미나는 신청이 조기 마감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세미나 강연자로는 △신종민 텍톤투자자문 상무 △김주빈 KB증권 둔촌역PB센터 부센터장 △김탁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상무가 나섰다. 이들은 국내외 증시 환경 분석, 투자 시 유의사항 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주빈 KB증권 둔촌역PB센터 부센터장은 투자 원칙으로 3가지를 꼽았다. 김 부센터장은 "상승장에서만 투자하고, 손실은 짧고 수익은 길게 가져가야 한다"며 "오르는 자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증시는 상승장이지만 이달 이후에는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부센터장은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한 박자 여유를 가지고 현금 비중을 만들어두는 게 투자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탁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상무는 국장의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국장을 파티에 비유했다. 김 상무는 "강세장을 그동안 3~4번 경험해봤는데, 강세장은 변동성이 더 크다"라며 "파티가 저녁 6시 정도에 시작했다면 지금 국장은 저녁 7시30분 정도의 느낌"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5대 주도 섹터 중 하나로 전력기기를 꼽으며 미·중 패권 전쟁의 수혜를 한국이 입었다고 봤다. 김 상무는 "미국과 중국 사이가 좋을 때를 경계해야 한다"며 "모든 산업의 바텀업을 보면 미·중 패권 전쟁 속에서 한국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신종민 텍톤투자자문 상무는 일본 주식 투자를 소개했다. 신 상무는 "2024년 일본 주식시장이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지정학적 구도의 변화,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 미국과의 안보 동맹,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 일본의 투자 매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약 2시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발표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직접 준비한 필기도구로 강연 내용을 받아적었다. 강연자가 발표 자료를 강조할 때면 카메라 촬영음 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국내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지', '코스닥 성장은 어디까지 예상하는지' 등 개별 질문부터 증시 전망까지 다양한 궁금증이 나왔다.
주식 투자를 둘러싼 높아진 관심을 관계자들도 실감하고 있었다. KB증권 둔촌역PB센터 관계자는 "최근에는 '주식을 안 해봤는데 지금 하려면 뭘 해야 하는지' 묻는 사람들이 제일 많다"라며 "올해가 코로나 때보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