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시스템, 6500만 美 메디케어 시장 정조준… '디지털 AWV'로 본격 공략

김건우 기자
2026.02.05 10:54
서울 강남의 토마토시스템 사옥 /사진제공=토마토시스템

토마토시스템의 미국 법인 사이버엠디케어가 6500만명에 달하는 미국 메디케어(Medicare) 시장의 핵심 예방의료 프로그램인 '연간 웰니스 방문(Annual Wellness Visit, 이하 AWV)'을 디지털로 전환, 시니어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사이버엠디케어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 AWV' 솔루션의 현지 의료기관 시범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환자 사용성과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검증하고, 미국 의료 보험 청구 구조와의 최적화를 목표로 진행된다.

AWV는 메디케어 가입자를 대상으로 매년 제공되는 예방 중심의 건강검진 서비스다. 미국 정부가 보장하는 필수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복잡한 운영 절차와 과도한 문서화 부담으로 실제 활용률은 약 20%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에 기존 경쟁사들인 인력을 파견하거나, 단순히 의사의 차트 작성을 돕는데 집중했다.

현재 미국 AWV 시장은 CVS헬스가 약 80억 달러(약 11조원)에 인수한 '시그니파이 헬스'가 주도하고 있다. 시그니파이 헬스는 1만명 이상의 의료진을 투입하는 '가정 방문 건강 평가'를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인력 부족 심화와 높은 운영 비용이 고질적인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반면 사이버엠디케어는 '저비용·고효율 디지털 플랫폼'으로 차별화를 한다. 모바일 앱과 화상 진료를 결합해 환자가 병원 방문 없이 집에서 간편하게 건강 설문을 작성하고 상담받을 수 있게 했다. 특히 회사는 이동이 불편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참여를 유도해 낮게 유지되던 AWV 이행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기관의 페인 포인트인 행정 부담도 해결했다. 미국 의사들이 AWV를 기피하는 주된 원인이었던 복잡한 서류 작업과 보험 청구 요건을 '진료 과정 자동 문서화' 기능을 통해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병원은 진료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정부가 보장하는 별도 수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강력한 수익 모델을 갖추게 된다.

이 같은 전략은 미국 내 AWV 시장은 고령 인구 증가와 예방의료 중심 정책 기조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65세 이상의 시니어들의 절반 이상이 AI(인공지능) 및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용하는데 익숙해지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사이버엠디케어의 디지털 AWV 서비스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반영해 미국 의료제도와 보험 청구 구조에 맞춰 설계됐다. 현재 진행 중인 시범 테스트에서는 실제 의료기관 환경에서 환자 사용성, 의료진 업무 효율성, 운영 안정성 등을 중심으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사이버엠디케어는 향후 이 서비스를 원격환자모니터링(RPM)과 통합 연계할 계획이다. AWV를 통해 수집된 건강 설문 및 위험 평가 데이터와, RPM을 통해 축적되는 생체 데이터를 함께 활용함으로써 예방 관리의 연속성을 높이고,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조기 개입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시그니파이 헬스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방침이다. 시그니파이의 '가정방문 건강평가'는 연 1회 검진을 하지만, 사이버엠디케어는 AWV를 통해 발굴된 고위험군 환자를 즉시 RPM 시스템으로 전환시켜, 365일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한 예방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환자에게는 맞춤형 밀착 케어를, 의료기관에는 지속적인 관리 수익을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사이버엠디케어는 이번 테스트를 마치는 대로 미국 메디컬 그룹 '메드케어 파트너스(MedCare Partners, MCP)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MCP는 예방 중심 진료 노하우가 축적된 의료기관 네트워크로, 사이버엠디케어의 디지털 AWV 모델 실효성을 입증할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 AWV 서비스는 예방 중심 관리,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비대면 진료 활용 확대라는 최근 미국 의료 환경의 변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의료기관의 행정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제도의 활용도를 높이고, 미국 내 필수 의료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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