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샀더니 대박, 오늘도?"...겁없는 개미, 역대급 쇼핑

김창현 기자
2026.02.06 04:02

외국인투자자, 불확실성 확대에 '위험관리 차원' 매도
상승장서 소외될라, 포모심리 영향… 개인 "일단 사자"
증권가 "외인 수급 유출 일시적… 韓증시 매력도 여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투자자와 개인투자자 수급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엇갈렸다. 증권가에서는 AI(인공지능) 관련 불확실성 확대와 글로벌 기술주 조정이 외국인투자자 매도를 자극한 반면 개인투자자는 포모(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작용하며 단기조정을 매수기회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5조21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사상 최대 매도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6조7639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사상 최대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매도규모가 동시에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수급간 괴리도 역대급으로 벌어졌다.

증권가에서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주요 기술주가 동반 하락한 점이 외국인투자자의 직접적인 매도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한다. AMD는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는 점이 부각되며 시장에서 민감히 반응했다. AMD 주가는 17% 급락했고 ASML은 4%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5371.10)보다 207.53포인트(3.86%) 내린 5163.57로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1149.43)보다 41.02포인트(3.57%) 하락한 1108.41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450.2원)보다 188원 오른 1469.0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 연말 불거진 AI 버블 우려가 미국에서 다시 불거지고 있다"며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이 기술주 시장으로 묶이는 만큼 마찬가지로 수익화에 나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최근 원자재와 가상자산 가격이 동반 급락하며 외국인투자자 포지션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일 투자 바스켓에 포함된 한국주식 자산에서도 기계적인 매도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은·비트코인과 코스피가 함께 묶인 포지션에서 변동성이 확대되자 위험관리 차원에서 동시청산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투자자 주식 매도가 확대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설연휴를 앞두고 글로벌 자산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단기 포지션 축소도 외국인투자자 매도세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조정국면을 매수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부터 코스피에 순유입하기 시작한 외국인투자자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시점은 상대적으로 늦었던 탓이다. 여기에 국내 증권사뿐 아니라 그간 국내 증시에 보수적이던 외국계 증권사들까지 코스피 목표치로 5000~7500까지 제시하며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포모 현상이 개인의 매수심리를 한층 더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에서 예·적금을 해지하고 주식투자로 자금을 이동하려는 문의가 이어진다"며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이 계속 늘어난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 매수세는 앞으로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투자자 수급 유출이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요기업 실적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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