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60원을 넘어서는 극심한 원화 약세 장세가 나타났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미국 고용지표 호조, 미국-이란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
6일 금융시장 차트·분석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미국 ICE(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 집계 기준 5일(현지시간·한국 시각 6일 오전 5시59분 종료된 장 기준) 전장 대비 28.69원(1.87%) 오른 1561.48원까지 상승했다. ICE가 전세계 은행과 브로커·거래 플랫폼 등에서 받은 장외 외환시장 호가를 통해 산출한 환율이다.
5일 환율 고점(원화 가치 저점)은 ICE 집계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고점 1597.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대 최고점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고점 1852.50원)에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도와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 등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달 7일부터 이달 5일까지 20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면 달러 환전으로 이어지면서 원화 약를 촉발할 수 있다.
미국에서 발표된 5월 고용 상황이 예상 밖 호조를 보인 것도 달러 매수세에 기여했다.
미국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에 나설 여력을 키웠다는 전망도 힘을 받게 됐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지난 4월 이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교전 종료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