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엘, AI 로봇 학습 패키지 출시… "실전 데이터가 경쟁력"

박기영 기자
2026.02.11 09:57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아이엘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산업 현장 도입을 앞당길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사업에 진출한다. 이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매출 구조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확장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이엘은 11일 산업 특화 피지컬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 솔루션을 출시하고 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솔루션은 아이엘의 양산형 휴머노이드 로봇에 최적화된 사전 학습 패키지다.

고객사가 로봇 도입 시 겪는 초기 최적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 설치 즉시 현장에 투입 가능한 플러그 앤 플레이 환경 구현을 목표로 한다. 패키지에는 물류, 제조, 설비 운영 등 필수 산업 공정의 정밀 동작과 예외 상황 대응 데이터가 모두 포함될 예정이다.

해당 솔루션은 제한된 테스트 환경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실제 가동 공장의 실전 데이터(Real-world Data)를 기반으로 한다. 아이엘은 자체 보유한 자동차 부품 제조 자회사인 아이엘모빌리티의 실제 공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

회사는 이달 내 아이엘모빌리티의 사출 라인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직접 투입해 실전 학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는 작업의 반복 정밀도와 동선 효율화 면에서 시뮬레이션 데이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정합성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엘은 사출 공정 특화 패키지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조 및 물류 공정으로 데이터 라인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수익 모델은 공정별 학습 데이터당 300만원~500만원 수준의 가격 정책을 검토 중이다. 이는 초기 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로봇 판매 이후에도 유지보수 및 데이터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를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아이엘은 AI 전문기업 솔트룩스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플랫폼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아이엘이 확보한 현장 데이터와 솔트룩스의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링 기술을 결합해 데이터 생성부터 운용, 확장에 이르는 피지컬 인공지능 전 주기 가치사슬을 만들고 있다.

아이엘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핵심 승부처는 하드웨어 사양이 아닌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지능에 있다"며 "실전 데이터를 무기로 로봇 시장의 표준을 제시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매출이 선순환하는 고수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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