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와 함께 기말 배당 공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처음 시행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에 맞추기 위해 깜짝 배당 상향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전반적인 주주환원 강화 흐름 속에 예상보다 배당을 더 지급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례들이다. 아직 배당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사 가운데 깜짝 배당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관심을 두는 전략도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12일 오리온은 전거래일 대비 6.62% 오른 13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한국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8.83% 급등한 24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25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이들은 앞선 11일 호실적 발표와 함께 깜짝 배당을 발표한 기업들이다. 오리온의 경우 기말 배당금으로 주당 3500원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40% 늘어난 배당으로 배당성향은 36%다. 한국금융지주는 주당 8690원 배당금을 발표했다. 연결 배당성향 25.1%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에 딱 맞췄다.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기업은 △배당성향이 40% 이상인 기업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전년대비 배당금이 10% 이상 증가한 기업이다. 오리온과 한국금융지주는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대비 배당금이 10% 이상 증가한 기업에 속한다.
이들에 앞서 배당을 발표한 금융지주들도 대부분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 요건을 충족하는 배당금을 발표하고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신한지주는 1~3분기 570원의 균등배당을 해왔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 조건에 맞추기 위해 4분기 배당을 880원으로 높였고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도 기말 배당금을 상향했다. 이들은 이달 들어 주가가 30% 가까이 오르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이 29.9% 올랐고 우리금융이 29.4% 신한지주가 25.7%, KB금융이 24.6%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특별 배당을 실시하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에 맞췄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결산 특별배당 1조3000억원을 결정했다. 이밖에 HD현대중공업, 삼성생명, 고려아연, HD현대일렉트릭, HD한국조선해양 등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을 확정했다.
깜짝 배당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이슈로 배당이 확대됐거나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3월 배당전략은 단순 고배당군의 상대적 강세에 그치지 않고 분리과세 요건 충족이나 전환 이벤트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이 중 연말 배당 발표로 분리과세 적용이 확정된 종목은 정책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종목군이며 아직 배당이 확정되지 않은 종목 가운데서도 배당 컨센서스(전망치) 등을 통해 분리과세 대상을 유력하게 볼 수 있는 기업도 후보군"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