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국내 가상자산 거래 점유율이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 수수료 면제 조치가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의 점유율은 사고 전 20%대 수준이었지만 수수료 면제가 적용될 당시 최고 37.6%까지 오르기도 했다.
19일 코인게코의 1시간 간격 통계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1시30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5사(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거래량에서 빗썸은 25.9%를 차지해 2위로 집계됐다. 선두는 업비트(60.5%)가 유지했다.
빗썸의 점유율은 사고시점인 지난 6일 오후 7시30분 26.0%를 기록한 뒤 첫 주말(7~8일) 22~28%대를 오가다 8일 자정을 기점으로 상승했다. 빗썸이 사고 보상안에 따라 모든 가상자산 종목에 대한 거래 수수료 면제를 시작했을 때다.
수수료 면제는 15일 자정까지 유지되면서 빗썸 점유율은 이날 오후 37.6%까지 오른 뒤 하락 전환, 17일 오후 20%대로 회귀했다.
사고 이후 순위 변동은 3·4위권인 코빗과 코인원 사이에서만 나타났다. 거래소별 점유율 등락폭은 △업비트 49.4~73.4% △빗썸 21.2~37.6% △코빗 1.1~13.4% △코인원 1.2~15.1% △고팍스 0.0~0.0%다.
공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빗썸의 전체 매출 가운데 98.4%는 수수료가 차지했다. 업계에선 일주일간 매출을 포기한 빗썸의 전략이 점유율 보존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빗썸은 2024년 10~11월에도 이용자 유치 이벤트로 수수료 면제를 단행, 점유율을 40%대까지 높인 전례가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별 서비스 차별화가 어려운 국내 규제환경과 단타 매매가 잦은 국내 투자자 특성상 수수료 우대는 상당한 매력"이라며 "올 들어 약세가 이어진 국내외 가상자산 시황도 빗썸이 이용자 이탈을 막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변수로는 당국발 제재가 거론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빗썸 오지급 사고에 대한 현장검사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예정한 종료시점은 지난 13일이었다.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연장하면서 과거 빗썸에서 발생한 사고사례를 추가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이재원 빗썸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 과거 오지급 사고횟수를 묻는 의원 질의에 "아주 작은 2건을 확인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빗썸은 지난 6일 이벤트 당첨금 지급과정에서 직원의 입력 실수로 비트코인 62만개(당시 60조5678억원 상당)를 이용자들에게 지급하는 사고를 빚었다. 금융당국은 빗썸이 다중결재나 오류검증 없이 보유량을 상회하는 액수의 가상자산을 지급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