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투자자의 해외 사모대출 펀드 판매잔액이 17조원으로 급증한 가운데 이란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임원을 불러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김욱배 금감원 부원장보는 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해외 사모대출펀드 증권사 간담회'를 열고 "미-이란 전쟁과 해외 사모대출시장 불안 등 글로벌 정세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금융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객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주요 12개 증권사의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7조원으로 전년대비 23% 늘었다. 2023년 말 11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44% 증가한 규모다. 특히 개인 판매잔액은 2023년 말 1154억원에서 지난해 말 4797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해외 사모대출펀드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은 해외 사모대출펀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정보 불투명, 위험 과소평가, 국내 통제력 한계 등을 제시했다. 김 부원장보는 "해외 피투자펀드와 시장상황 등에 대한 정보입수 체계를 강화하고 위험을 투자자에게 안내해야 한다"며 "상품설명서와 판매직원 설명 스크립트 등에 투자자가 오인할 수 있는 문구가 있는지 살피고 주요 리스크 요인보다 수익성이 강조되지 않도록 판매절차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모대출펀드 주요 산업군별 건전성 분석 등을 통해 위험발생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유동성 리스크 관리 방안을 재점검하라"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 대응하는 등 리스크 관리체계를 고도화하라"고 주문했다.
증권사 관계자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10개 증권사 해외 사모대출펀드 담당 임원과 CCO(소비자보호 최고책임자) 약 20명이 참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 동향과 투자자 설명의무 이행 충실성 등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