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대주전자재료, 스페이스X 방문에 태양광 사업 기대감

김인규 기자
2026.03.09 08:52
[편집자주] 코스닥 기업에 ‘빅 클라이언트’ 확보는 명운이 걸린 과제다. 티어1 공급망 진입을 공언한 곳은 많지만 실제 밸류체인에 편입된 기업은 드물다. 더벨이 코스닥 기업의 대형 고객사 진입 사례와 그 파급효과를 짚어봤다.
대주전자재료는 최근 스페이스X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하여 태양광 관련 제품 공급을 논의했으며, 성능 테스트를 위한 샘플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종접합(HJT) 태양전지용 은(Ag) 페이스트 제품이 논의되었고, 대주전자재료는 저온 전극 페이스트 개발 이력과 도전성 분말 내재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스페이스X의 조건을 충족했다. 스페이스X는 우주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과 함께 태양광 기반 위성 배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주전자재료는 이번 계약 체결 시 태양광 부문에서 큰 성장 모멘텀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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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전자재료의 스페이스X 공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스페이스X 관계자가 한국에 직접 방문해 샘플을 요청하는 등 계약 체결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주전자재료가 조만간 태양광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주전자재료에 스페이스X 관계자들이 방문해 태양광 관련 제품공급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납품 계약 전 성능테스트를 위해 수 킬로그램(㎏) 단위의 샘플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이종접합(HJT) 태양전지용 은(Ag) 페이스트 제품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주전자재료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도전성 분말을 내재화한 업체로 꼽히는 만큼 우선적으로 공급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태양광 셀의 전극은 전류를 집전하는 핵심 요소로 셀에 전극을 형성하기 위해 은·알루미늄(Al) 성분을 포함한 전도성 페이스트가 주로 활용된다.

대주전자재료는 섭씨 20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높은 전도성을 가지는 '저온 전극 페이스트' 개발에도 참여했던 이력이 있다. 스페이스X가 필요로 하는 공급사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기 △한화솔루션 △파트론 △아모텍 △Walsin을 중심으로 한 고객사 레퍼런스도 확보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HJT 태양전지 기술은 양면에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상용으로 흔히 활용되는 TOPCon·PERC구조 대신 HJT·페로브스카이트 구조가 우주용 제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xAI 인수와 함께 우주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밝혔다. 지구 저궤도에 100만기의 태양광 기반 위성을 배치할 목적으로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우주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용할 시 태양광을 효율적인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는 데다 냉각에서도 이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확충으로 고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발열 문제는 고질적 한계로 지적돼왔다. 이를 극저온의 우주 공간에서 태양광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을 내세운 것이다. 스페이스X 외에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우주 데이터센터 활용 방안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5년 이미 자사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위성 '스타클라우드-1'을 발사해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구글도 오는 2027년까지 텐서처리장치(TPU)를 탑재한 위성 2기를 우주로 쏘아올릴 방침이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운영하는 블루오리진도 우주 데이터센터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계약 체결이 가시화되면 대주전자재료가 그간 부진했던 태양광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NH투자증권도 태양전지용 은 페이스트의 우주용 공급이 확정될 경우 큰 폭의 실적 전망치 상향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북미 업체의 목표치인 100기가와트(GW) 규모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약 4조8000억원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1GW 당 약 12톤(t)의 페이트스가 필요하다고 가정하고 t당 가격을 40억원으로 추정해 계산한 결과다.

대주전자재료는 지난 1981년 설립된 전자재료 전문기업이다. 테슬라에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태양광 사업에 처음 진출한 건 약 16년 전이다. 후면전극용 은(Ag) 페이스트 공급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전면전극용 제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대주전자재료 관계자는 "지난 1월말 경 스페이스X 기술팀 담당자가 직접 방문한 것으로 한국에서 유일하게 미팅을 진행했다"며 "톤(t)단위의 계약은 아직이지만 최근 기준으로 10㎏ 규모의 은 페이스트 샘플이 이미 공급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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