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공급 차질 장기화 우려…정유 업체 리스크 살펴야"-메리츠

김근희 기자
2026.03.09 08:50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8일 대구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2026.03.08. lmy@newsis.com /사진=이무열

메리츠증권은 9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원유·천연가스 등 공급 차질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국내 정유·화학 업체들의 리스크를 살펴봐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이란 무력 충돌 발생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원유·천연가스 등 공급 불안정성이라는 공포심리가 확산 중"이라며 "현재 시점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 원유·천연가스, 석유제품들의 공급 차질이 가져올 연쇄효과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원유 의존도는 중국 38%, 인도 15%, 한국 12%, 일본 11% 등이다. 노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병목현상 누적으로 걸프만 국가들의 원유 탱크 저장량은 한계 수준으로 상승했고, 이라크는 비자발적 감산을 결정했다"며 "극단의 공급망 불안정성 장기화 시나리오에 계절적 수요 성수기를 맞이하는 중국 등 아시아 정유사들은 감산이 불가피하고, 천연가스 공급 차질로 EU(유럽연합) 내 전력비용 상승 전환, 이후 제조설비의 생산원가 부담 및 수요심리 둔화 우려가 반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전날까지 석유제품들의 가격 상승률은 등유 72%, 디젤 67%, 휘발유 48%, 나프타 28%를 기록했다. 노 연구원은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이 높은 중국 등 아시아 소재 정유사들은 투입 원재료 조달 차질 리스크에 노출됐고, 향후 생산설비 가동률 하락 우려에 제품들의 가격은 탄력적으로 반응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란 사태 장기화 시나리오에 따른 국내 정유·화학 업황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단기 관점에서 공급망 훼손 국면에 제품별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현재까지는 생산설비 가동률에 변화가 없는 국내 정유사들은 수익성 개선이라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겠다"면서도 "단,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정유·화학 기업들은 공급 차질 장기화 변수, 생산설비가동률 조정 가능성 등 리스크를 염두에 둘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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