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1조7982억원을 달성한 티웨이항공이 약 3733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며 저비용항공사(LCC)의 한계를 넘어선 '체급 전환'에 속도를 낸다. 기단 현대화와 노선 효율화,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통해 2026년을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9일 전지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11~12일 73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구주주 청약을 진행한다. 최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의 소노인터내셔널은 100% 청약을 결정했다. 지난해 두 차례의 유상증자(2100억원)와 영구채(900억원) 발행을 포함하면 총 3733억원의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
이번 유증 자금은 항공기 도입 보증금(601억원), 정비 부품 및 장비 확보(60억원), 예비 엔진 확보(72억원)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 투입된다 . 티웨이항공은 2026년 한 해 동안 B737-8 10대와 A330-900 6대 등 총 16대의 항공기를 도입해 기단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이번 기재 교체의 핵심은 기존 A330-200 기종을 순차적으로 반납하고 최신형인 A330-900 6대를 도입하는 것이다. 파리, 바르셀로나, 로마 등 핵심 유럽 노선에 투입됐던 기존 기종은 낮은 연료 효율과 적은 좌석 수로 인해 지난해 3분기까지 9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의 발목을 잡아왔다.
반면 신규 도입될 A330-900은 좌석 수가 약 37% 늘어나고 좌석당 연료 소모량은 14% 개선된 고효율 기종이다. 더 많은 좌석에 더 적은 연료를 태우는 기재를 통해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신규 기재가 완비되는 2027년에는 유럽 3개 노선에서만 연간 총 548억원(월평균 45.65억원) 규모의 수익 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행기를 띄울 때마다 발생하는 직접 비용을 제외한 운항 이익(한계이익) 역시 52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노선 운영 전략도 수익성 중심으로 재정립한다. . 중국 15개 노선 및 유럽 조지아 등 시즌별 수익성이 높은 부정기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동남아 및 대양주 비수기 노선은 감편을 통해 수지를 방어한다. 또한 경쟁이 덜한 지방공항 출발 노선을 확대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블루오션' 전략을 병행할 방침이다.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안전과 서비스 질을 높이는 내실 다지기에도 공을 들인다. 특히 지난해 운영 이슈를 거울삼아 정시율 개선에 집중한 결과 2025년 정시율이 크게 향상되며 운영 안정화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안전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약 1500억원을 투입해 국내 LCC 최초의 자체 항공기 정비시설(격납고)을 구축 중이다. 이 시설은 대형 항공기 2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고, 연간 약 70대 항공기를 자체 정비할 수 있다. 2028년 본격 가동 시 연간 약 130억원의 정비 비용 절감과 해외 정비 의존도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16년 만의 사명 변경도 추진한다. 새 사명인 '트리니티항공'을 기점으로 좌석 서비스 고도화, 기내 상품 확대, 마일리지 제도 개편 등을 실시한다. 최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오픈한 '프리미엄 체크인 전용 카운터'는 이러한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다.
티웨이항공은 사명 변경 이후 최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보유한 호텔, 리조트 등 관광 인프라를 연계한 서비스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공통 멤버심 통합, 패키지 상품 확대 등은 다른 LCC와 다른 고객 '락인' 효과가 기대된다.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화물 사업도 질적으로 강화한다. 중대형기 도입 효과로 화물 운송량은 2024년 1만8000톤(t)에서 2025년 3만4000톤으로 92% 급증했다.적재공간이 더 넓은 신형 기재 도입 이후 미주, 유럽향 고부가가치 장거리 화물 운송량 급증이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운임 단가가 높은 특수화물 운송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기존 대리점 계약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계약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중간 수수료를 절감하고 수입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화물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덜 받는 만큼, 항공사의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새로운 사명을 계기로 수익 구조와 브랜드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대명소노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단거리 레드오션을 벗어난 국내 유일의 LCC로 자리잡고, 장거리 노선 확대와 함께 국제선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