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 산업전 2026(AW 2026)' 전시장 정중앙에 위치한 티로보틱스 부스에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일본 산업용 로봇 기업 화낙(FANUC)과 THK, 국내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이 한 공간에 등장했기 때문이다.글로벌 로봇 기업들이 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협력 기술을 공개하며 로봇 생태계의 확장을 알렸다.
티로보틱스는 이번 전시에서 자율이동로봇(AMR)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기술과 산업용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공개했다. 협동로봇(코봇)과 AMR을 결합한 이동형 자동화 시스템을 중심으로 다양한 로봇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구조를 선보였다.
11일 티로보틱스에 따르면 회사는 화낙과 코봇 기반 공정 자동화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화낙은 자동차·전자·기계 산업 전반에 로봇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애플, 테슬라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제조 자동화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양사는 협동로봇과 AMR을 결합한 통합 로봇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며, 제조 공정 내 이동형 작업 자동화 플랫폼 구축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THK 역시 티로보틱스 부스에 자사 로봇을 전시하며 협력 기술을 소개했다. 이번에 전시된 로봇은 실제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고 있는 로봇으로 알려졌다. THK는 로봇 구동부와 정밀 기계요소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반도체·전자 제조라인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도 티로보틱스 부스에 함께 전시됐다. 양사는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과 티로보틱스의 AMR 플랫폼을 결합해 제조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협력의 배경에는 티로보틱스가 보유한 로봇 플랫폼 경쟁력이 있다. 티로보틱스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투입되는 초정밀 진공로봇과 AMR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현장 적용이 가능한 하드웨어 기술을 축적해 왔다.
특히 티로보틱스의 AMR은 글로벌 제조 현장에서 이미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북미 시장에서 약 700억원 규모의 AMR 매출을 기록했으며 단일 공장 기준 약 300대 규모의 AMR을 구축·운영한 사례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제조 자동화 솔루션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스마트공장 고도화 흐름 속에 각광받고 있다. 정부 역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 예산을 3조원 규모로 편성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글로벌 로봇 기업들과 협력해 초정밀 하드웨어와 지능형 AI가 결합된 산업용 로봇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AMR과 협동로봇, 휴머노이드가 결합된 모바일 자동화 플랫폼을 통해 피지컬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