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2.3조 소각·환원율 50%…'밸류업' 판 짜는 금융지주들

자사주 2.3조 소각·환원율 50%…'밸류업' 판 짜는 금융지주들

김미루 기자
2026.04.26 13:57
4대 금융지주 1분기 주당 배당금 추이. /그래픽=임종철 기자
4대 금융지주 1분기 주당 배당금 추이. /그래픽=임종철 기자

국내 금융지주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지난해 1분기보다 주당 현금배당 규모를 키운 데 이어 지주별 자사주 전량 소각과 성장률 연동 주주 환원 계획을 내놓는 등 주주 환원 체계를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 이사회가 결의한 1분기 주당 배당금은 △KB금융 1143원 △신한금융 740원 △하나금융 1145원 △우리금융 220원으로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다.

KB금융은 발행주식 총수의 약 3.8%에 달하는 자사주 1426만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2조3000억원 규모로 단일 소각 건으로 보면 업계 역대 최대 액수다. 여기에 6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주당 순이익(EPS)도 736원(16.6%) 오른 5165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조기 달성한 신한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에 맞춰 '신한 밸류업 2.0'을 공시했다. 당초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자사주 5000만주 이상 매입·소각이 목표였는데 지난해 주주환원율 50.2%를 기록했다. 이번에 제시한 주주환원 계획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적용한다.

새롭게 내놓은 산식에서 주주환원율은 '1-성장률/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값으로 결정된다. 일례로 목표 ROE가 10%고, 성장률이 4%인 경우 예상 주주환원율은 60%, 성장률이 5%인 경우는 50%다. 성장률은 경상적 자본 또는 RWA(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신한금융은 올해 결산배당부터 3년간 비과세 배당을 실시한다. 잔여 재원은 기존 자사주 5000만주 이상 매입·소각 계획을 이행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오는 7월까지 예정된 총 7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도 진행한다. 분기 균등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주당 배당금 규모는 매년 10% 이상 증가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하나금융 "2분기 이후 밸류업 발표"…'CET1 상승' 우리금융, 주주환원 속도 낼까
4대 금융지주 주주환원 정책./그래픽=임종철 기자
4대 금융지주 주주환원 정책./그래픽=임종철 기자

하나금융은 1분기 1조2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114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지난해 1분기 배당금 906원보다 26.4% 늘어난 수준으로 현금배당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밸류업 계획은 2분기 실적을 확인한 뒤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지난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까지 실적 추이를 보고 ROE 타깃 등을 검토해 상반기 실적 발표 때 밸류업 계획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총주주환원율 50%도 조기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은 1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6%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중장기 목표였던 13%를 넘어섰다. 통상 CET1이 13%를 초과하면 금융사들은 밸류업 이행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자본 여력이 확대되면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서다. 우리금융은 이를 바탕으로 1분기 배당금을 주당 220원으로 책정해 지난해보다 10% 늘렸고 비과세 배당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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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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