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이란 전쟁 여파에 7만달러 안팎의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며 3월 둘째 주를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 열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인플레이션 관련 언급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3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 대비 0.99% 오른 7만1319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가는 업비트 기준 1억440만원으로 바이낸스 대비 2.02% 낮게 형성됐다.
이더리움은 1.00% 오른 2095달러로 집계됐다. 코인마켓캡 '공포와 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31점으로 5점 올라 '공포' 단계를 유지했다. 이 지수는 투매 가능성이 높을 수록 0에 가까워진다.
비트코인은 지난 6일 오후 7만1000달러대에서 자정 6만8000달러대로 급락했다. 미국 2월 비농업고용 통계 발표 여파다. 이란발 유가급등이 물가불안을 촉발한 가운데 고용지표까지 예상을 밑돌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증시와 동반 약세를 빚었다.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한 9일 오전 비트코인은 6만50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단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한다고 밝히자 유가는 하락했고, 주요 가상자산은 반등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가 확산하며 미 국채 시장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도 금리 동결 전망은 짙어졌다. 이 시각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3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99.1%로 반영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정학적 리스크와 매크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관수급의 유입이 확인되며 제한적 반등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론 6만6000~7만1000달러 박스권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주였다"며 "장기보유자의 순매도 비중 감소, 기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순유출 규모 축소, 채굴 공급이 2000만비트코인에 근접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김진산 쟁글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로 인한 유가·금리 상승 압력이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를 제한하고 있고,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주 예정된 FOMC에 주목하고 있다"며 "금리 전망과 유동성 환경 변화와 앞으로의 가상자산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알트코인은 전주 대비 수익성이 약화했다. 쟁글이 이날 오전 10시 집계한 시가총액 상위 100종 중 주간 상승률이 20%를 웃돈 알트코인은 3종(파이·하이퍼리퀴드·렌더)에 그쳤다.
김 연구원은 "파이는 '파이 데이(3월14일)'를 앞둔 기대감과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크라켄 상장,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며 "하이퍼리퀴드는 온체인 파생상품 거래량·미결제약정 확대, 렌더는 인공지능(AI)·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 인프라 테마가 다시 부각되며 각각 상승했다"고 했다.
신승윤 LS증권 연구원은 "과거 위상과 달리 비트코인은 위험자산과의 동조화 현상이 더욱 강해진 양상"이라며 "그간의 가격 동조화는 비트코인과 금이 유동성에 가장 밀접한 자산군이라는 착시효과 속에 나타난 현상이었고, '디지털 금'으로 역할하기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3분기 기점으로 유동성 추가 확대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 반등 전망은 유효하다"며 "올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확인된 부양기조가 여전히 금값 상방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앞으로 연준의 추가적인 유동성 방출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 연구원은 "경계할 점은 중국이 다소 보수적으로 발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선회할 수 있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이라며 "금의 추가적 상승세가 제한된다면 비트코인으로의 머니무브 역시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