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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홀딩스가 오르비텍 지분 취득 5년여 만에 7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퇴장한다. 주성그룹이 높은 프리미엄을 붙여 구주를 떠간 덕분이다.
오르비텍은 오는 8월 최대주주 교체를 앞두고 있다. 오르비텍의 최대주주인 성진홀딩스가 주성그룹의 비앤피주성에게 구주 301만5174주를 300억원에 매각하면서 비앤피주성이 새주인으로 들어서게 된다. 계약금 120억원은 지난해 12월 말에 지급됐고 잔금 180억원이 납입되면 딜은 종결된다.
오르비텍과 성진홀딩스 인연은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진홀딩스는 지난 2021년 2월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아스트로부터 오르비텍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아스트는 구주 449만4759주를 234억원에 매각했다.
성진홀딩스가 이 중 257만4258주를 가져갔고 재무적 투자자(FI) 엔포인트인베스트먼트가 192만501주를 담당했다. 1주당 가액은 5206.98원으로 성진홀딩스는 134억원, 엔포인트인베스트먼트는 100억원을 투입했다.
구주 인수와 더불어 유상증자도 병행하며 인수 단가를 낮췄다. 성진홀딩스는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납입하며 오르비텍 신주 117만7857주를 추가 확보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4245원으로 구주 인수 가격보다 18% 가량 저렴했다.
기존 경영진의 엑시트까지 지원하면서 최종적으로 지분 취득을 마쳤다. 2021년 5월 성진홀딩스는 권동혁 당시 오르비텍 대표가 보유한 주식 11만4443주 중 8만4017주를 9850원에 장내매수 했다.
그 결과 성진홀딩스는 2021년 말 당시 기준 오르비텍 지분 15.36%(383만6132주)를 보유하게 됐다. 성진홀딩스 대주주는 유석우 대표로 유석우 대표 → 성진홀딩스 → 오르비텍의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성진홀딩스는 오르비텍 지분 대부분을 주식담보대출에 활용됐다. 주가부진으로 인해 상환 부담에 몰려 지분 일부를 장내처분하기도 했다. 인수 당해 5월 오르비텍은 장중 1만1000원까지 오르며 인수·합병(M&A) 효과를 누렸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하며 2024년엔 3000원대까지 밀렸다.
결국 2024년에만 82만958주를 27억원에 장내매도해 보유 주식 수는 301만5174주로 감소했다. 지분 평균 매입 단가 5013원보다 저가인 3000원대에 지분을 팔며 손실을 감수했다.
잔여 지분을 주성그룹에 매각하면서 과거 손실을 만회하는 모양새다. 성진홀딩스가 지분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192억원이다. 장내매도와 구주 매각으로 지급 받는 금액은 327억원으로 134억원의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수익률로 따지면 70%대다.
1주당 인수 단가는 9949원으로 계약 체결일 종가(4145원) 기준 약 140%의 프리미엄이 부여됐다. 주성그룹과 오르비텍은 지난해 초 제이에스링크(구 디앤에이링크) 딜로 인연을 맺었기 때문에 사전 교감이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오르비텍은 150% 넘게 상승하며 구주 인수 단가 수준까지 도달했다. 지난 16일엔 장중 52주 신고가 1만650원을 터치했다. M&A 기대감과 함께 본업인 원전 부문에서 거둔 기술적 성과와 수주 모멘텀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르비텍 관계자는 "도은성 대표는 그대로 직위가 유지될 예정이고 오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 임원진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양수도 관련 공시 의무가 발생하면서 인지했고 사전에 경영권 매각 사유 등에 대해서 들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