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하반기에 처음으로 폴더블(접히는) 아이폰을 선보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며 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기업들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대형주보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서 이녹스첨단소재는 전거래일 대비 2600원(7.85%) 하락한 3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며 국내 증시가 동반급락한 영향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증시 내 변동성이 커졌지만 증권가에선 폴더블 아이폰 관련 모멘텀이 점차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애플 신제품 관련 예측에서 높은 적중률을 보인 블룸버그통신의 마크 거먼과 홍콩 톈펑국제증권 소속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에 해당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기대감 속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이녹스첨단소재는 최근 3개월간 30%가량 상승했고 디스플레이 모듈용 백플레이트(내장힌지)와 힌지를 생산하는 파인엠텍도 같은 기간 19%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관련종목에 대해 여전히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할 경우 그동안 제기된 내구성이나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한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로 시장환경이 크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구글, 모토로라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도 올해 중으로 폴더블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대비 올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0%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애플 폴더블폰 테마에 엮인 종목군 중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소부장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 신모델 판매량이 전체 아이폰 출하량 대비 5%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패널사와 스마트폰 제조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반면 소재와 부품업체의 잠재시장 규모는 2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폴더블 아이폰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국내 증권사들은 비에이치와 파인엠텍 등에 주목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는 애플이 처음으로 아이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2017년 아이폰X(텐)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매출이 1년 만에 86% 증가했고 2022년 경쟁사가 사업을 중단하면서 직전 해 대비 62% 증가했다"면서 "폴더블 아이폰 출시 가정시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목표주가를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파인엠텍은 폴더블폰 백플레이트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도 1만25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상향한다"고 했다.